3년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못 미쳐..잠재적 좀비기업도 10곳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8.7%는 3년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좀비기업(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좀비기업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데도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파산하지 않고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기업을 말한다. 2년 연속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좀비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몰린 업체까지 포함한 비율은 11.3%까지 올라간다.

20일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금융사와 2015년 사업보고서·연결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을 제외한 380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이 33개사(8.7%)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보다 작을 경우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이 통상 1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보고 3년 연속 1 미만을 기록하면 좀비기업으로 간주한다. 영업손실을 내게 되면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로 나타난다.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돈 잠재적 좀비기업은 10개사였다.

조사결과 33개 좀비기업의 2015년 영업손실은 총 5조1146억원에 달했다. 기업당 평균 15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셈이다.

특히 이들 33개 기업은 전년에 비해 이자비용이 줄었음에도 영업손실이 커지면서 이자보상배율이 되레 악화됐다.

이들 기업의 2015년 이자비용은 2조9034억원으로 전년(3조841억원)보다 1807억원(5.9%) 감소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2014년(3조8027억원)보다 1조3119억원(34.4%)이나 늘었다.

33개 좀비기업을 업종별로 따져보면 건설 및 건자재 관련 기업이 9개로 가장 많았다. 석유화학과 조선·기계·설비업종 기업이 각각 6곳으로 뒤를 이었다. 운송업체 3곳과 IT전기전자 및 철강업체 각 2곳이 좀비기업 상태에 해당했다. 이밖에 종합상사와 생활용품, 식음료, 에너지, 자동차·부품 업체 중에서도 각 1개 기업씩 좀비기업이 포함됐다.

이들 중 구조조정이 시급한 완전자본잠식 기업은 3개사, 부분자본잠식 기업은 10개사에 달했다. 12개 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2년 연속 1 미만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1을 넘겨 채무상환능력을 회복함으로써 가까스로 좀비기업에서 벗어난 업체도 11곳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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