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와 도매업체의 관점에서 인플레이션 측정하는 6월 PPI도 발표
이번주(10~14일·현지시간) 미국의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2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3일 발표된다.
이어 14일에는 미시간대학의 7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공개돼 소비자 신뢰도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2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지난달 CPI는 0.3%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6%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5월의 4% 상승에서 둔화한 것으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느린 연간 속도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5월보다 0.4%,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근원 CPI가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것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움직임이 어느 정도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은 지속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근원 CPI 압력의 추가 완화는 필요할 경우 연말까지 금리인하를 위한 일부 유연성과 함께 앞으로 금리인상의 일시 중단 여지도 연준에 제공하게 될 것이다.
제조업체와 도매업체의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PPI는 지난 5월 0.3% 하락한 데 이어 6월 0.2%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0.2% 상승에 그친 것으로 2020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연간 증가폭이다. 지난해 3월 최고치 11.7%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이번주 외환시장에 흥미로운 한 주가 펼쳐질 것이다. 미국의 최신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달러화가 최근의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올해 2분기 미 경제가 콧노래를 부른 것처럼 보이지만 달러로서는 힘든 분기였다.
경제성장률이 2%에 육박하고 주택시장은 놀라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노동시장의 열기도 여전히 뜨겁다.
투자자들은 이에 반응해 기준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되리라 예상하고 금리인하 시기를 2024년 하반기로 상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결국 채권시장에 꽤 상당한 움직임을 유발해 2년물 국채금리가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달러는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횡보했다. 이는 다른 주요 통화인 유로와 파운드의 강세 탓인 듯하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로 발표가 예정된 CPI 보고서는 달러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진정되고 있다. 이는 기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하락 속도가 그리 놀라울 정도는 아니다.
달러의 올해 하반기 전망은 밝다. 물론 이는 상대적인 이야기다. 미 경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나 중국 경제보다 훨씬 잘 굴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중국 경제가 탄력을 잃고 있는 반면 미 경제의 회복력이 상당해 격차는 올해 더 벌어질 수 있다.
최근 외환시장은 거의 전적으로 금리차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유로 강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입장 유지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사이클 종료로 나아감에 따라 이는 분명 달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리스크 선호심리의 변화 가능성도 달러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식시장 랠리가 진정되고 올해 후반 위험자산에 조정이 생긴다면 달러는 마침내 안전자산으로 다시 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주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시티그룹, 블랙록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은행과 금융기관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는 다음주 실적을 보고한다.
펩시코,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헬스그룹도 이번주 실적 발표에 나선다.
금융정보 제공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업의 2분기 수익은 6.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가파른 감소세로 애널리스트들이 지난 3월 말 예상했던 4.7% 감소보다 더 비관적인 전망이다.
지금까지 67개 기업이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46개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주에는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몰려 있다. 그러나 대다수 관계자가 이미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을 주장하고 있어 이들의 발언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주요 지표 발표 및 연설 일정
-10일
6월 고용추세지수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11일
7월 경기낙관지수
-12일
6월 CPI
6월 실질소득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연준 베이지북
-13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6월 PPI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펩시코, 델타항공 실적
-14일
6월 수출입 물가지수
7월 미시간대학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시티그룹, 블랙록,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실적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