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함께 AI 네트워킹 시장 주도할 것"
"실리콘 기반 칩 시장 규모 2027년 13조에 이를 것"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주식시장을 둘러싼 침체 우려나 비관적인 전망에도 메가테크 주식은 최고의 성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2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 상승했다.

이는 대개 인공지능(AI) 열기와 발전으로 혜택을 본 소수 거대 기술 기업이 주도했다.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198%, 메타플랫폼스는 130%, 마이크로소프트(MS)는 40%, 구글은 37% 이미 반등했다.

일부 투자자는 AI에 대한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21일자 노트를 인용해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시장이 올해 6000억달러(약 784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에서 오는 2026년 9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하리라 예상된다고 25일 보도했다.

브로드컴 주가(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브로드컴 주가(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생성형 AI의 등장은 향후 5년간 관련 하드웨어 수요를 촉진할 것이다. 그러나 생성형 AI는 일반 검색엔진과 다르다.

생성형 AI 기술 개발에는 대용량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기계 학습 과정을 가속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빅테크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 생성형 AI를 데이터센터에 통합하기 시작하면서 네트워킹 실리콘 등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BofA의 비벡 아리야 전략가는 지난 21일 노트에서 실리콘 기반 칩의 총 시장 규모가 지난해 20억달러에서 오는 2027년까지 연간 40% 성장해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생성형 AI는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두 유형의 통신 기술을 이용한다. 인피니밴드(IB)와 이더넷이 바로 그것이다.

아리야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IB가 수요를 선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더넷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이더넷은 인터넷 연결 같은 용도로 이미 배치돼 있어 이용 사례가 더 많다. 게다가 AI 서버의 프런트엔드와 백엔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IB는 백엔드에서만 사용된다.

프론트엔드는 사용자가 볼 수 있는 화면을, 백엔드는 사용자가 볼 수 없는 환경을 구성하는 영역이다.

마벨테크놀로지 주가(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마벨테크놀로지 주가(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BofA는 이더넷이 오는 2027년 100억달러 규모의 시장 대부분을 차지해 지난해 5억달러에서 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하리라 보고 있다.

IB에 대한 수요는 15억달러에서 4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 지난해 IB는 20억달러 규모의 시장 가운데 75%를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2019년 이더넷 기술 기반 컴퓨터 네트워킹 제품 공급업체 멜라녹스 인수로 IB를 최적화한 유일 핵심 공급업체가 됐다.

그러나 아리야 전략가는 노트에서 앞으로 이더넷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반도체·네트워크 업체 브로드컴과 시스템 온 칩(SoC) 설계 전문 업체 마벨테크놀로지도 엔비디아의 성공 반열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BofA는 현재 820달러대와 57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브로드컴과 마벨의 목표주가를 각각 1050달러, 75달러로 제시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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