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전적으로 AI와 모든 유의 기술 관련주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OPEC+ 회동서 추가 감산안 테이블에 올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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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부채한도 상향 이슈가 해소되자 급등했다. 그러나 이번주(5~9일) 뉴욕 증시는 가라앉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강세가 광범위하지 않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빅테크 종목이 크게 약진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가 모든 영역과 종목에 걸쳐 강세를 보이는 게 아니라 극히 일부 종목만 급등하는 현 강세는 건전하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버든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니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시장이 전적으로 인공지능과 모든 유의 기술 관련주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품이 약간 일고 있다는 점, 가치평가 조정이 생길 수 있다는 점, 투자자들이 고평가로부터 이익을 실현하기 시작했다는 점 외에 다른 촉매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CNBC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이제 증시의 얇고 가냘픈 랠리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경로 이탈 가능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가운데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약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 참가자 대다수는 연준이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6월 금리동결 가능성을 75%로 반영하고 있다.

6월 금리 결정은 결국 최근 고용시장과 물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 위원들은 FOMC에 앞서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에 곧 돌입한다. 이에 앞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이 5일로 예정돼 있다.

애플은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5일부터 9일까지 온라인 포맷으로 진행한다. 여기서 새로운 제품 출시가 예상된다.

올해 애플의 WWDC에서는 운영체제 업데이트, 맥 신제품, 혼합현실 헤드셋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가 지난 1일 최신 가상현실 헤드셋을 출시한 지 며칠만에 열리는 행사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4월 공장재 수주, 미 공급관리협회(ISM)에서 집계한 5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4월 무역수지, 4월 소비자 신용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캠벨수프, 게임스톱 등 몇몇 기업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최근 미 경제가 활력을 다소 잃었다. 하지만 모멘텀이 부족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5일 발표되는 ISM의 PMI는 비제조업 분야에서 5월 상황이 어떠했는지 알려줄 것이다.

같은 날 발표되는 4월 공장재 수주도 관심 대상이다.

7일 미 상무부가 공개할 무역수지는 3월 642억달러에서 4월 750억달러로 확대됐으리라 예상된다. 무역수지는 경제의 주요 지표로 적자가 줄어야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할 수 있다.

같은 날 연준이 4월 소비자 신용에 관한 데이터를 발표한다. 이로써 소비자 대출 현황을 들여다볼 수 있다.

3월 소비자 대출은 265억달러 늘어 신용카드 잔액이 17.3% 증가하는 등 4개월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늘었다.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차입비용이 증가했음에도 소비자 지출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4월 소비자 대출은 200억달러로 감소했으리라 예상된다.

의회가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디폴트(채무불이행)는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달러화 가치는 재무부 금고가 바닥을 드러낸 상태에서 더 떨어질 수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회의가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하루 100만배럴 감산안이 이번 회의 테이블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지난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자발적으로 추가 감산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 하루 100만배럴 추가 감산이 합의될 경우 총 감산량은 세계 소비량의 4.5%인 하루 466만배럴에 이르게 된다.

OPEC+의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잇단 감산 발표 이후 브렌트유가 20% 떨어지는 등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경제 개편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이상에 머물러야 한다. 하지만 현재 국제 유가는 배럴당 7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러시아가 값싼 원유를 시장에 계속 공급해 사우디의 유가 상향 노력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OPEC의 실질적 리더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이 다른 OPEC 회원국들과 상의도 없이 중대 결정을 내리곤 해 내부 견해 차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PEC의 일부 관계자는 최근 압둘아지즈 장관의 잇단 결정이 시장 펀더멘털보다 정치적 고려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사우디가 앞으로도 이 길을 계속 갈 것으로 내다봤다.

압둘아지즈 장관의 공매도 세력에 대한 경고가 변동성과 공황상태를 몰고온데다 사우디는 최근 몇 년간 공급이 축소됐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앞으로 시장에 격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주요 지표 발표 및 연설 일정

-5일
5월 ISM 비제조업 PMI
4월 공장재 수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6일
세계은행 세계경제전망보고서

-7일
4월 무역수지
4월 소비자신용
캠벨수프, 게임스톱 실적

-8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9일
주요 지표 발표 없음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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