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장중 한때 시총 1조달러 기록…유가, OPEC+ 회의 앞두고 4.4% ↓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산유국 회의(6월 4일 예정)를 앞두고 4% 넘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56포인트(0.15%) 하락한 3만3042.78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7포인트(0.00%) 오른 4205.52로, 나스닥지수는 41.74포인트(0.32%) 상승한 1만3017.43으로 장을 마쳤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부채한도를 상향하고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
의회는 이르면 31일 합의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그러나 의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제안된 법안이 통과되려면 공화·민주 양당의 지지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 합의는 미 재무부가 채무불이행이 시작될 수 있는 가장 이른 날인 6월 5일, 이른바 ‘X-데이’를 불과 며칠 앞두고 성사됐다.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의 길고 긴 협상은 투자자들 사이에 디폴트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잠정 합의에도 공화당 내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걸림돌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포트피트캐피털그룹의 크리스 바토 애널리스트는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시장이란 결국 우려의 벽을 기어오른다"며 "부채한도는 분명 일종의 우려"라고 말했다.
또 한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다음달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68.8%로 보고 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웨비나 대담 중 자신의 금리 예측에서 "변한 건 없다"고 말했다.
그의 전망치는 연준에서 높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문사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의 브라이언 프라이스 투자운용책임자는 "모든 투자자에게 연준이 여전히 큰 관심사"라며 "연준이 금리를 한두 차례 더 인상할지 아니면 앞으로 몇 달 동안 가만히 앉아 인플레이션 관련 수치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볼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3% 랠리에 힘입어 상승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인 엔비디아는 이날 장중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23조원)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에서 시총이 1조달러를 넘는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뿐이다.
반도체 기업 중 시총이 1조달러를 넘은 것은 엔비디아가 유일하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강력한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계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21달러(4.42%) 하락한 배럴당 69.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3일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포럼’에 참석해 OPEC가 "책임 있는 시장 규제자로 남을 것"이라며 "가격 변동성으로 이익을 챙기려는 투기꾼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던진 경고로 추가 감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25일 이번 OPEC+ 정례회의에서 새로운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달 전 이미 세계 경기회복 둔화로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이 결정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에너지 관리 업체 슈나이더일렉트릭의 빅토리아 더크센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수요 강세가 현 상태를 유지하고 여름 동안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 OPEC+의 추가 감산 가능성과 미국의 전략 비축유 재매입으로 수급 차이가 크게 줄어 재고도 줄면서 유가를 지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