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FOMC 의사록 발표로 불확실성 더 커져…유가, 원유 재고 감소에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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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의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이 여전히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24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은 나흘 연속 하락했다.

이로써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뉴욕 유가는 원유 재고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5.59포인트(0.77%) 하락한 3만2799.9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34포인트(0.73%) 떨어진 4115.24로, 나스닥지수는 76.09포인트(0.61%) 밀린 1만2484.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이날 늦은 오전 기자들에게 양측이 정부 지출한도에서 여전히 이견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올해보다 적게 지출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카시 의장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 다시 말해 지난해보다 지출을 줄이는 게 협상의 탈출구인데 이는 그리 어렵지 않다"면서 지출 삭감을 다시 요구했다.

그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며 양측의 이견이 크다는 것을 시사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른 시일 안에 "디폴트 가능성이 높다"며 또 경고했다.

그는 미 역사상 처음으로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약간의 스트레스를 목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50파크인베스트먼츠의 애덤 사란 최고경영자(CEO)는 미 재무부 금고가 바닥나는 날이라는 이른바 ‘X-데이’인 6월 1일이 다가오면서 시장은 하락 모드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려움이 엄습하면 투자자들은 일단 팔고 나중에 질문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회의록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쪽과 금리인상을 중단하자는 쪽으로 갈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6월 FOMC 정례회의(13~14일)를 앞두고 5월 의사록 발표로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5월 회의록은 다음달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은 최종적으로 향후 발표될 데이터에 달려 있음을 시사했다.

마지막 단계에 이른 기업 실적 발표에서 백화점 업체 콜스와 의류 업체 애버크롬비앤드피치가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내놓자 주가는 각각 7.5%, 31.1%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3달러(1.96%) 오른 배럴당 74.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원자재 거래 중개업체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석유 수요가 크게 늘고 정제는 바닥을 드러내는 등 둔화한다는 경제와 맞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휘발유 공급이 빡빡해지고 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앞으로 몇 주간 원유 재고는 더 많이 줄 것"이라며 이는 헤지펀드 숏 투자자들에 대한 경종이라고 표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245만6000배럴 감소한 4억5516만8000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3주만에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25일로 끝난 주간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70만배럴 증가였다.

휘발유 재고는 205만3000배럴 감소한 2억1627만7000배럴로 집계됐다. 미국의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미 정치권의 불확실성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한다. 미국이 부채한도 상향에 실패해 디폴트 상황을 맞게 될 경우 유가는 위험회피 심리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디폴트는 미 경기를 더 위축시켜 원유 수요가 더 줄 수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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