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금리인상 종료 선언에는 반대"
"그간 금리인상 효과와 물가 전망 평가 위해 금리동결 지지할 수 있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가운데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사진)가 다음 FOMC 정례회의(6월 13~14일)에서 금리동결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달까지 이어진 금리인상 효과와 물가 전망에 대해 평가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는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인터뷰에서 "여기서부터 조금 더 천천히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년간 물가상승 억제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렸다. 이달에는 16년만의 최고치인 5.00~5.25%로 인상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다음달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내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부는 물가상승과 경제활동이 충분히 둔화하지 않아 금리 유지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같은 이들은 금리인상을 건너뛸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급격한 금리인상의 시간 지연 효과를 잘 연구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금리인상이 더 이상 필요없다는 어떤 선언에도 반대할 것"이라며 "그러나 FOMC가 더 많은 정보부터 얻기 위해 정례회의를 건너뛰기로 결정한다면 그게 왜 말이 되는지 주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건너뛰는 것은 ‘끝났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다"는 뜻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급격한 금리인상의 지연 영향, 3월 지역은행 3곳의 파산 이후 은행 자금 조달 비용 증가에 따른 신용경색 가능성을 민감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빠르게 누그러진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완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적어도 악화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은행 부문의 불확실성까지 감안하면 압력이 과연 지나갔을지, 아니면 아직 나타나지 않은 압력이 더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그래서 ‘조금 천천히 가자’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형 이전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의 금리 결정 기구인 FOMC에서 골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위원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노골적인 매파로 돌아섰다.

그는 올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원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높게 유지돼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 중산층에게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낮추지 못해 발생하는 비용이 2%까지 낮췄을 때 발생하는 비용보다 훨씬 크다"며 "그래서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취해 후회하느니 좀 매파적인 입장을 취했다 실수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카시카리 총재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재무부 고위 공무원으로서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압력이 실제로 나타나면 경제활동에 찬물을 끼얹을만큼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한다면 연준은 내년 초반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은행들의 압력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져 금리를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인상해야 한다면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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