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미칠 파장 제한적일 것…유가, 경기둔화 우려에 하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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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국 당국이 위기설에 휩싸여 있던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을 폐쇄해 결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인수한 여파로 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은 소폭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데다 미국의 은행 파산 소식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46포인트(0.14%) 하락한 3만4,051.7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1포인트(0.04%) 밀린 4167.87로, 나스닥지수는 13.98포인트(0.11%) 하락한 1만2212.60으로 장을 마쳤다.

JP모건체이스는 주말에 퍼스트리퍼블릭의 경매 승자로 떠오른 뒤 이날 주가가 2.1%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는 퍼스트리퍼블릭의 모든 예금과 실질적인 자산 대부분을 획득했다.

이는 미국의 거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JP모건체이스가 훨씬 더 커지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로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갑작스러운 파산으로부터 시작된 은행권 여파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자평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도 이번 사태가 2008년 금융위기와 다르다며 은행권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SPDR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2% 이상 하락했다. 지역은행 자이언스뱅코프가 3.7%, 팩웨스트는 10.6% 떨어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주 1분기 예금이 40% 이상 줄어 가뜩이나 고전 중인 주가의 하락을 촉발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97%나 빠졌다.

이날 퍼스트리퍼블릭 주식은 거래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부(DFPI)가 퍼스트리퍼블릭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이전보다 개선됐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1로 전달의 46.3에서 올랐다. 그러나 이는 6개월 연속 50을 밑돈 것이다.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라는 뜻이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실적 발표에 나서는 애플, 퀄컴, AMD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의 붕괴와 그 여파는 3일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긴장감만 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한 뒤 중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2달러(1.46%) 하락한 배럴당 7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만에 위축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경기둔화 우려는 커졌다.

중국 국가 통계국은 4월 제조업 PMI가 49.2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51.9에서 하락한 것으로 4개월만에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중국의 4월 비제조업 PMI는 56.4로 확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1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3월(58.2)보다는 하락했다.

이는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겨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은행 파산에도 연준은 2~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상은 미 경제에 추가 부담이 될 것이다.

이날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추가 감산이 시작된다.

OPEC+ 산유국들은 5월부터 올해 말까지 하루 160만배럴을 추가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도 3월부터 시행한 하루 50만배럴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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