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메타, MS, 알파벳 실적 발표…"시장에 진정한 시험대"
'블랙아웃' 기간으로 연준 인사 공개 발언 제한
주택 가격과 매매, 소비자신뢰지수, PCE에 주목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이번주(24~28일·현지시간) 발표될 1분기 기업 실적에 주목하며 향후 이들 기업의 성장 전망을 소화해 나아갈 것이다.

펀드 평가업체 모닝스타의 데이브 세케라 미국 시장 수석 전략가는 경제 전문 매체 머니닷컴에 "기업들, 특히 기술·산업 부문의 기업들이 2분기 전망치를 얼마나 낮출지가 관심거리"라며 "긴축 통화정책과 한층 강화한 대출 조건이 2분기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이어 3분기에 약간의 위축까지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주에도 많은 경제 데이터가 발표된다. 투자자들은 이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다.

물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5월 2~3일)에서 기준금리와 관련해 어떻게 결정할지 힌트를 얻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 실적은 그리 흥미롭지 못했다.

자산 컨설팅 업체 BMO패밀리오피스의 캐롤 슐레이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지금까지 실적 시즌이 이벤트 없는 출발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많은 기업이 실적 기대치를 이미 낮춘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지난 며칠간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의 움직임에 거의 변화가 없었던 이유"라며 "주가는 당분간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을 낙관하지 않았다. 이들은 두 분기 연속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하는 이른바 ‘실적불황(earnings recession)’을 예상했다.

세케라 전략가는 이번주가 "시장에 진정한 시험대일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메가캡(초대형주) 기업이 실적 발표에 나서기 때문이다.

그는 "전반적으로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상당히 좋게 보일 것"이라며 "대다수 기업이 경기둔화를 예상해 연초에 전망치부터 내리거나 보수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이번주 실적을 보고하는 주요 기업들 가운데 일부다.

세케라 전략가는 인공지능(AI)과 관련해 이들 기업, 특히 MS·알파벳의 전략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코카콜라, 맥도널드, 비자, 보잉, 3M, 셰브런 등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된 다수의 우량 기업과 위기설에 휩싸였던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도 실적을 공개한다.

증권사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버크빈더 수석 주식 전략가는 "기업들의 향후 전망이 실적 결과보다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여전히 경제 데이터만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1년간 금리를 인상해왔다. 물론 높은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서다. 하지만 금리인상은 주식 같은 금융자산의 가격에 부담을 줬다.

최근 자료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됐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많은 이가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이렇듯 월스트리트에서는 연준의 다음 결정을 두고 여전히 이견이 분분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 시장은 5월 FOMC에서 연준이 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90%로, 동결 가능성은 10%로 전망했다.

이번주는 5월 FOMC를 한 주 앞둔 ‘블랙아웃’ 기간으로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이 제한된다.

자산운용사 찰스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번주 지켜봐야 할 경제 데이터 가운데 주택 가격과 판매, 소비자신뢰지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개인 소득 및 지출에 대한 최신 정보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주택 매매와 가격에 대한 정보를 통해 주택시장의 건전성은 물론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소비자신뢰지수를 통해서는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PCE 가격지수는 소비자들이 상품과 서비스에 얼마나 지불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는 인플레이션의 또 다른 가늠자다.

PCE와 널리 이용되는 또 다른 인플레이션 척도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차이점은 PCE가 기업 데이터를, CPI는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연준은 가격에 따른 상품 대체 등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가 담겨 있는 PCE 가격지수를 선호한다. CPI는 시간에 따른 물가 변화만 추적하기 때문이다.

개인 소득과 지출이라는 척도는 소비자의 소득가치와 지출이 얼마나 변했는지 보여준다.

이들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드러나면 미 달러화 가치는 오른다. 반면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드러나면 달러에 부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CNBC 간판 프로그램 ‘매드 머니’의 짐 크레이머 진행자는 투자자들에게 "기업 실적 발표 시즌에 절대 맹목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주요 지표 발표 일정

-24일
코카콜라, 퍼스트리퍼블릭 실적

-25일
2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 가격 지수, S&P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 지수
3월 신규 주택 판매
4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알파벳, MS, 비자, 펩시코, 제너럴일렉트릭, 제너럴모터스, 3M, 맥도널드 실적

-26일
메타플랫폼스, 보잉, 이베이 실적

-27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3월 잠정 주택 판매
아마존, 인텔 실적

-28일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및 개인 소득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
셰브런, 엑손모빌 실적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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