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과 국내 금융지주사들을 상대로 행동주의 주주운동을 벌이고 있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JB금융지주에서 벌인 표 대결에서 완패했다.
이번 주총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기 위해 배당규모를 늘리라는 얼라인 측의 주장과 과도한 배당은 기업가치를 해칠 수 있다는 JB금융지주 측의 제안이 서로 맞섰다.
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요 주주들은 결국 지주 손을 들어줬다. JB금융은 이날 전북 전주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주당 715원 배당안을 의결했다. JB금융 이사회가 올린 안이다.
얼라인 측은 앞서 보통주 현금배당금으로 주당 900원을 제안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JB금융 이사회는 과도한 배당이 기업가치를 해칠 수 있다며 얼라인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대주주와 얼라인 측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주총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JB금융지주 1대 주주 삼양사와 2대 주주인 얼라인의 지분율은 각각 14.61%, 14.04%로 0.57%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이나 오케이저축은행 등 다른 주요주주들이 얼라인 편에 섰다면 이변도 가능했다.
하지만 주총을 앞두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얼라인 측의 주주 제안에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대세가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날 주총에서는 의결 권수 대비 76.74%, 발행주식 총수 대비 73.1%가 JB금융 이사회의 손을 들어주면서 얼라인의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지분율을 감안하면 주요 주주들이 JB금융 이사회의 안건에 찬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얼라인은 이번 주총으로 사외이사도 추천했지만 선임에 실패했다. 반면 JB금융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은 과반수 찬성으로 선임됐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JB금융을 글로벌 금융기관과 비교하며 비판하는 건 그랜저를 사고 나서 왜 페라리나 BMW 같지 않느냐고 비판하는 것"이라며 "올해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4.0%포인트 상승한 27.0%로 이는 동종 업계 대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얼라인 측은 이전 주총 패배로 다른 금융지주에서 진행하는 행동주의 운동에서도 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얼라인이 올해 가장 큰 공은 들인 곳이 바로 JB금융지주다. 얼라인이 JB금융지주 지분을 확보하는데 들어간 자금은 약 2500억원 가량으로 대부분이 차입금이다.
얼라인이 확보한 지분의 평균단가는 약 8000원대로 현재 JB금융지주의 주가와 큰 차이가 없다. 만약 주가가 더 하락한다면 보유지분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강현창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