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경색으로 설탕 프리미엄 6개월만에 최고치
사탕수수 흉작으로 세계 시장서 설탕 400만t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공급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정제 설탕 선물 가격이 사흘째 올라 비정제 원당에 대한 설탕의 프리미엄은 6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영국 런던 시장에서 설탕 선물 가격은 0.2% 상승한 반면 미국 뉴욕 시장에서 원당은 0.7% 하락했다.

원당에 대한 설탕의 프리미엄은 지난해 9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제당업계의 수익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매자들은 몇몇 지역의 사탕수수 작황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설탕 비축량을 늘리기가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다.

비료 값 급등에 따른 태국 농가의 비료 소량 살포, 인도의 물난리, 유럽·멕시코와 중국 일부 지역의 가뭄으로 설탕 공급 전망치는 여러 차례 하향 조정됐다.

파운드당 설탕 가격(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파운드당 설탕 가격(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세계 4대 사탕수수 생산국인 태국에서는 예상보다 적은 수확량 탓에 57개 제당공장 가운데 5개만 제외하고 모두 사탕수수 파쇄 작업을 중단했다고 태국제당협회(TSMC)가 밝혔다.

이집트와 알제리는 최근 설탕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업체 스톤X의 리카르도 노게이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작황 문제로 세계 시장에서 설탕 400만t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로써 글로벌 공급 경색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브라질이 목표 생산량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자재 중개업체 패러간글로벌마케츠의 마이클 맥두걸 이사는 브라질의 공급으로 정제 설탕 시장이 크게 안정될 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원당 공급국이지만 정제 설탕 생산량이 적기 때문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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