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부문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엔비디아 급등…유가, 원유 재고 증가에도 낙폭 과대로 반등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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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경로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2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은 불안한 거래가 계속되는 가운데 결국 상승 마감했다.

뉴욕 유가는 원유 재고가 9주 연속 늘었다는 소식에도 낙폭 과대로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82포인트(0.33%) 오른 3만3153.91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27포인트(0.53%) 상승한 4012.32로, 나스닥지수는 83.33포인트(0.72%) 오른 1만1590.40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거래일만에 상승했다. 그러나 S&P500지수가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최악의 주간 실적을 기록하면서 뉴욕 증시의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한 주 마감에 들어선 듯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이후 투자자들은 이번주 내내 연준만 바라보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가 물가상승 속도의 환영할만한 감소를 보여줬음에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훨씬 웃돌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인사이트인베스트먼트의 브렌던 머피 글로벌 채권 헤드는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달성하는 데 경기침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경기침체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릴 것은 거의 확실하지만 필요조건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 6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크게 개선됐지만 이는 주로 기저효과와 지속적인 공급망 정상화에 의해 주도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저성장과 인플레이션 완화 시기에 있다"며 "문제는 이런 환경에서 인플레이션이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성장률이 추세를 밑도는 시기에 공급 압력까지 계속 누그러지면 결국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추세 미만의 성장 기간이 상당히 길어야 한다.

머피 글로벌 채권 헤드는 "연준이 금리를 장기간 높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아직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있지만 미 경제가 극복해야 할 장애물은 있다"며 "현재 미 경제가 꽤 잘 굴러가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은 돈이 많고 소비가 활발하며 일자리도 많다"고 말했다.

"우리 앞에 무서운 것들이 놓여 있다"는 뜻이다.

인공지능(AI) 부문에서 가장 큰 수혜주로 떠오른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14% 이상 껑충 뛰었다.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 상향이 이어졌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에 반도체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로 24일 오전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보고서를 주시할 것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4달러(1.95%) 오른 배럴당 75.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만에 반등한 것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또 증가해 9주 연속 늘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7일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764만7000배럴 증가한 4억7904만1000배럴로 집계됐다.

재고는 늘었지만 유가가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로 반등했다.

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재고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며 미국과 러시아의 생산이 예상보다 많은데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가스에서 휘발유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줄면서 원유 재고를 크게 늘려 유가가 계속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 되는 날이다.

S&P글로벌커머더티인사이트의 짐 버크하드 부사장은 "전쟁 자체가 세계 원유 흐름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엄청난 불확실성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움직임, 미 정부의 개입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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