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기고문 통해 "美도 중국처럼 가상화폐 금하라" 촉구…"화폐, 상품, 증권 아닌 도박성 계약"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왼쪽)의 단짝이자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왼쪽)의 단짝이자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단짝이자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99)이 미국도 중국처럼 암호화폐를 금지한다고 촉구했다.

멍거 부회장은 1일(현지시간)자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규제의 부재가 끔찍한 과도함과 도박심리를 부추겼다며 "암호화폐는 화폐나 상품이나 증권이 아니라 도박성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이를 금하는 연방법이 새로 제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멍거 부회장과 버핏 회장은 골수 암호화폐 회의론자다. 이들은 오래 전부터 가상화폐가 유형이나 생산적인 자산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멍거 부회장의 이번 지적은 한때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하나였던 FTX가 몰락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2조달러(약 2454조원) 이상이 증발해버렸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해 65%나 꺼진 뒤 올해 들어 지금까지 40% 반등해 2만382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멍거 부회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비상장 기업들이 수천가지의 새로운 암호화폐를 발행했다며 이는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공개적으로 거래됐다고 지적했다.

일부 가상화폐는 공짜나 다름없이 기획사에 팔렸다. 이후 대중은 "기획사에 유리한 사전 가치 희석을 완전히 이해하지도 못한 채 훨씬 높은 가격에 사들이곤 한다"는 게 멍거 부회장의 경고다.

그는 ‘흥미로운 선례’ 두 가지를 나열했다. 첫째, 중국은 가상화폐에 대한 거래, 매매 체결, 발행, 파생상품 서비스를 엄격히 금지해왔다. 둘째, 1700년대 초부터 영국 의회는 신규 보통주에 대한 모든 공개 거래를 금하고 약 100년간 이를 유지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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