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일자리, 에너지 가격, 중국의 리오프닝 진행 상황도 관심
지난주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정점 도달과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환호했지만 이번주(16~20일)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은 투자자들을 잠 못 들게 만들 것 같다.
블룸버그통신 계열 금융정보 제공 업체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비용이 여전히 늘고 기준금리가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지출은 감소하는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기업 실적 감소의 시작을 알리는 결과가 이번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뉴욕 금융시장은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날’로 휴장한다. 이번주는 거래일이 나흘에 불과한 짧은 한 주다.
이번주에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금융 기업뿐 아니라 넷플릭스, 프록터앤드갬블(P&G) 같은 대형 기술주와 주요 기업들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주 뉴욕 증시는 기업 실적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지만 기업 이익 추정치가 여전히 너무 높은데다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ERP·투자자가 채권 등 안전자산 대비 주식에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은 2008년 이전 이래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저조한 실적으로 1분기 주가가 25%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JP모건프라이빗뱅크의 매디슨 폴러 글로벌 전략가는 경기침체 리스크가 커지고 재고가 정상보다 높은데다 임금 압박까지 겹치면서 기업 경영진이 신중한 논평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선진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는 계속 하향 조정될테지만 당장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며 "경영 논의에서 올해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 실적 하락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실적 발표에 나선 월스트리트의 JP모건체이스와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 은행의 수장은 너나할것없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다음 행보, 소비자 지출, 기업의 감원, 에너지 가격,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연준 인사들은 통화정책회의에 앞서 1주간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도 갖는다.
따라서 이번주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주다.
◇이번주 예정된 지표·실적 발표 및 연설 일정
-16일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날’로 미국 금융시장 휴장
-17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시티즌스파이낸셜, 유나이티드항공, 인터랙티브브로커스 실적
-18일
12월 소매판매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연준 베이지북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연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19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12월 신규 주택 착공·허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20일
12월 기존 주택 판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