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 개시…한 번 충전시 570km 주행
충돌 안전 시스템 등 적용해 안전성 높여
현대차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달린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이다.
8일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스위스와 독일 등 주요 시장에 공급되면서 친환경성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스위스에서 운행을 시작한 지 2년만에 누적 주행거리 500만km를 넘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양산형 대형 수소전기트럭이란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20년 5월 국토부와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수도권 및 영남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현대차는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 도로에서의 적합성 검증을 마치고 당초 내년으로 계획했던 국내 판매 일정을 앞당겨 이달부터 인도하기로 했다.
수소전기트럭은 연료전지 시스템 무게가 전기트럭 배터리보다 가벼워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안전하게 100% 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수소전기트럭은 장거리 운행 대형 상용차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350kW 고효율 모터·180kW 연료 전지 스택(90kW 연료 전지 스택 2기, 스택컴플리트 출력 기준)·72kWh 고전압 배터리가 적용됐다. 한 번 충전하면 약 57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H430 엔진을 탑재한 동급의 엑시언트 디젤보다 우수한 최대 476마력의 출력과 최대토크 2237Nm를 확보했다. 디젤 모델은 최고 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2058Nm다.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적용뿐만 아니라 차량 주요 부위 최적화로 실내 소음과 진동을 낮춰 정숙한 주행환경도 갖췄다.
또 △측면 충돌 및 롤오버 감지 시 전류와 연료를 차단해 2차 사고를 방지해주는 충돌 안전 시스템 △내리막길에서 보조 제동장치(리타더, retarder)를 자동으로 작동시켜 속도를 줄여주는 다운힐 크루즈 △디스크 브레이크 △타이어 공기압 경고 등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4X2/6x4 특장용 샤시캡과 6X4 윙바디를 운영한다. 판매가격은 국고보조금 2억5000만원 및 지자체보조금 2억원 반영 기준 1억 6000만원부터 2억1600만원이다.
부가세가 포함된 것으로 실구매 시점 가격과 세부 사양은 환경부 및 지자체별 지원현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기술력이 집약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앞으로 친환경트럭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소차 시범운영을 통해 수소전기트럭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날 서울시, 창원시, 충주시, 부안군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를 전달했다. 청소차는 이달부터 약 1년 동안 시범 운영된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