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신용평가모형으로 넷 중 한명 이상 '고신용'
'매달 내는 돈 낮추기'로 매월 원리금 35만원 낮춰
개인사업자 가운데 중저신용자 비중은 50% 육박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40%를 넘었다. 대출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올린 성과로 은행권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40%를 돌파한 토스뱅크가 처음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21일 토스뱅크는 가계대출 가운데 중저신용 대출 비중(KCB 850점 이사, 잔액 기준)이 이달 19일 기준 40.1%를 기록했다. 대출 잔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1분기보다 8.7%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토스뱅크의 대출은 총 8조원(가계·기업 포함)이고 지난해 말 여신 잔액은 5315억원이다. 이중 중저신용자 가계대출 규모는 2조7000억원이다.

지난 1년간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에 따라 시장의 중저신용자 고객 4명 중 1명 이상(25.7%)을 고신용자로 재평가했다. 금융사각지대에서 고금리로 몰리는 것을 방지한 것이다.

토스 고객 가운데 신용점수 475점(과거 KCB 기준 8등급)까지 대출이 이뤄졌고 이들은 성실 상환 등으로 신용점수 상향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중저신용자 고객 일일당 평균 대출은 3006만원이다.

고객들은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서비스를 통해 월평균 원리금이 35만원가량 줄어든 효과도 보고 있다. 매달 내는 돈 낮추기는 토스뱅크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시행했다. 원리금 납부 기간을 최장 10년까지 확대해 고정비용인 원리금이 줄어드는 실질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토스뱅크는 이를 통해 금리인상기에 중저신용 고객의 상환 부담 및 연체 위험을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 대출의 경우 중저신용자 비중이 더욱 높았다. 개인사업자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48.3%다. 특히 운수업 등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취약계층이 토스뱅크에서 건전한 중저신용자로 포용 됐다.

올해 9월 토스뱅크가 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선보인 '사장님 대환대출' 서비스는 2개월만에 대출잔액 300억원을 넘어섰다. 전 은행권을 통틀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토스뱅크로 대환을 선택한 대출 가운데 82.4%는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사 등 제2·3금융권에서 이동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고정금리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발굴하면서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올해 10월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2%로 3분기 4대 시중은행 평균 수준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부터 꾸준히 고객과 약속해 온 '포용금융'을 은행의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숫자로 증명해 나가려 한다"며 "중저신용 대출 비중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개인사업자 대출 등 시장의 자금 수요와 금융 사각지대를 들여다보고 제 역할을 하는 신뢰의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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