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불확실성, 주가 부담 요인
"경쟁력 강화 고려시 저가 매수 기회"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한화그룹 계열사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재무 불확실성이 반영될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방위사업 역량 확대 등의 시너지가 예상돼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의한 신주 인수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고 전날 밝혔다. 총 인수 규모는 2조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 한화시스템과 한화임팩트가 각각 5000억원, 4000억원, 나머지 계열사들이 1000억원을 분담한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하게 된다. 오는 11월까지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내년 3월 말 거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방산과 에너지 부문의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방산 사업 영역이 기존 자주포, 장갑차 등 지상 장비와 군용기 엔진과 같은 항공 장비 부문에서 수상함과 잠수함 등으로 확대되면서 영업 및 연구·개발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대우조선해양의 LNG 관련 역량은 한화그룹의 그린에너지 밸류체인 완성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 흐름은 불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업 재편으로 재평가 기대감이 높았는데 대우조선해양 실적이 연결로 반영되는 내년부터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당분간 불확실성 증대로 주가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저가 수주, 원재료 부담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수년간 지연된 가운데 채권단이 자본잠식을 막아주는 상황이었고 우발채무 등에 관한 불확실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동헌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회사를 지향하면서 민수사업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변동성이 큰 조선업이 반영되는 것은 분명한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에 대해서도 UAM, 저궤도 위성, 인공위성 안테나 등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다가 낮은 밸류에이션의 조선업에 지분투자를 한 것이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불안한 주가 흐름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패권 경쟁과 자국 우선주의, 군 현대화 등을 위해 세계 각국의 국방예산이 증액되고 있는 가운데 육해공 방위사업 역량 결집은 빠른 의사결정과 기술·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한 추가 수주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존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의 추가 수출 계약 가능성도 높은 상황에서의 주가 조정은 확실한 저점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