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또 한번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불안한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월배당 ETF가 주목받고 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결국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한국은행의 빅 스텝(0.5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더 이상 불안정한 증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당장 안정적으로 현금이라도 확보할 수 있는 월배당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목돈은 매월 안정적으로 배당을 주는 월 지급식 상품에 투자해놓고, 인컴 수익으로는 재투자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처럼 증시 불확실성이 클 때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2일 출시한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 ETF(합성)'은 대표적인 월배당 상품이다. 커버드콜 전략은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해당 자산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기초자산 하락 시에는 옵션 매도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완충되고, 기초자산 상승 시에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다.
해당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ETF 운용 자회사인 'Global X(글로벌엑스)'가 나스닥에 상장한 'Global X Nasdaq 100 Covered Call ETF(QYLD)'와 동일한 '한국판 QYLD' 상품이다.
2013년 12월에 상장한 QYLD는 16일 종가 기준 순자산 66억5000만달러(약 9조2500억원)로 Global X ETF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최근 연 환산한 '배당수익률(Distribution Yield)'은 13.41%로 매월 1%가 넘는 분배율을 지급한 셈이다.
이미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쏠쏠한 배당 상품으로 입소문을 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QYLD 규모는 1억86만달러에 달한다.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 ETF(합성)'는 한국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편리하게 투자 가능하도록 한 상품이다. QYLD와 동일하게 'CBOE Nasdaq-100 BuyWrite V2 Index'를 기초지수로, 나스닥100 지수 현물 및 나스닥100 등가격(ATM, At The Money) 콜옵션을 결합해 산출한다.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은 기초자산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는데 나스닥100 지수는 다른 대표지수 대비 변동성이 커 높은 옵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또 QYLD 투자와 달리 환전이 필요 없고, 연금계좌에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금계좌로 투자할 경우 매월 배당금에 대한 배당소득세가 인출 시까지 이연되어 장기 투자할 경우 더욱 유리하다. 특히 장기 투자로 꾸준히 발생하는 인컴 수익을 계속 쌓아갈 경우 복리효과가 발생하여 수익률의 안정성이 높아진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당분간 금리인상 이슈로 인해 주식시장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옵션 프리미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 ETF(합성)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 속에도 활용할 수 있는 인컴 투자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