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지난주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금리강세도 지속되고 있다. 이런 요인들이 국내 증시에 계속 부담을 줄 것이란 점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 등으로 투자 대상을 좁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삼성SDI를 신규 추천했다. IRA 수혜로 배터리 부문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수익성 면에서는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는 게 이유다. 하반기 테슬라 4680 양산성 검증으로 원통형 배터리 매출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고려아연, 한화솔루션도 IRA 수혜주로 꼽았다. LG화학은 전기차 소재 가치 저평가, 고려아연은 친환경·2차전지 등 신사업 확대,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 턴어라운드란 투자 매력도 있다고 봤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달러 강세, 금리 상승은 당분간 우리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선택지를 좁혀야 한다"며 "IRA 수혜가 명확한 2차전지와 친환경(태양광) 종목은 포트폴리오에 꼭 편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와 기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추천했다.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 기아는 전기차 수익성 상승을 통한 차별화된 실적,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판가 인상에 따른 이익 증가를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전장 부문 배출 증가가 기대되는 LG전자와 미국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호조를 보이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추천도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동원산업과 동화기업, 클리오를 추천주로 제시했다. 동원산업은 사업형 지주사 전환으로 경영 효율성이 개선되고 본업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점을 추천 이유로 들었다. 동화 기업은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IRA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리오는 K-뷰티 확산 기대감을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SK증권은 KT와 카카오뱅크, 현대로템을 추천했다. KT는 신한은행에 이어 현대차그룹과의 자사주 교환으로 장기 성장 가시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는 주가 버블이 해소됐고 산업의 변화를 이끌 고성장주로서의 희소성이 앞으로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K-2전차 기본계약에 이어 노르웨이 등 추가 수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