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연준 긴축 침체 유발시 주가 26% 추가 하락"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워싱턴 본부 건물 독수리상/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워싱턴 본부 건물 독수리상/사진=연합뉴스

전세계 금융시장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번주 금리인상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은 이번에 또다시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전망이다.

연준은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0일부터 이틀간 소집해 미국 동부시간으로 21일 오후 2시 결정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FOMC가 기준금리를 3연속 최소 0.75%포인트(75bp)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결정과 더불어 새로 나오는 점도표(금리전망표), 경제전망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무슨 발언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6일 투자노트에서 "새로 업데이트되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은 둔화하고 실업률은 오르며 최종금리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 경로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우리 관점에서 이는 경착륙(hard landing)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그러나 연준 위원들은 아직 연착륙 전망으로 기울어져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의 전망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따라 금융시장은 안도할 수도,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3대 지수들은 6월 중순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그렸다. 간판지수 S&P500은 4.7% 떨어졌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는 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5% 밀렸다. 

지난주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하며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침체 우려를 키웠다. 8월 CPI는 전년대비 8.3% 올랐고 전월대비로는 0.1%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는 전년비 +8.1%, 전월비 -0.1%였다. 

BofA부터 골드만삭스, 노무라까지 월가 대형은행들은 모두 새로운 CPI 공개 이후 즉각적으로 금리전망을 상향하고 경착륙 위험도 높여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침체를 촉발하면 증시가 26%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햇다. 

골드만삭스는 "심각한 침체와 침체를 유발하려는 연준의 강력한 대응만이 인플레이션을 길들일 수 있다면 이미 상당한 피해를 봤지만 주식과 국채에 가해진 하방압력은 여전히 막대할 수 있다"고밝혔다. 

FOMC 이외에 일련의 주택지표들도 나오는데 건설허가, 주택착공, 기존 주택판매도 살펴야 한다. 지난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를 넘기며 2008년 11월 이후 최고로 치솟는 등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다.

기업 분기 실적으로는 페덱스, 제너럴밀스, 코스트코 등을 주목할 만하다. 페덱스는 지난 16일 단 하루 거래에서 21% 폭락하며 시가총액이 단숨에 110억달러 증발해 역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페덱스는 실적 공개를 앞두고 세계 침체를 우려하며 실적 악화를 경고했다. 페덱스는 올해 전체 전망공개를 취소하며 거시경제가 심각하게 악화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BofA의 마이클 하넷 애널리스트는 페덱스의 메시지를 언급하며 주당 이익의 침체가 올해 증시의 신저점을 유발할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이번주 주요 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 일정.

19일
지표: 전미주택건설협회 주택시장지수(9월치, 예상치 47 전월치 49)
어닝: 오토존

20일
지표: 건설허가(8월치, 예상치 160만5000건 전월치 167만4000건/ 전월비 증감률 예상치 -4.8% 전월치 -1.3%) 주택착공(8월치, 예상치 145만건 전월치 144만6000건/ 전월비 증감률 예상치 0.3% 전월치 -9.6%)
어닝: 스티치픽스

21일
지표: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신청건수(8월 둘째주 수치, 전주 대비 +0.2% 예상) 기존주택판매(8월치, 예상치 470만건 전월치 481만건/ 전월비 증감률 예상치 -2.3% 전월치 -5.9%) 
FOMC 금리 결정(상단 예상치 3.00% 전월치 2.25%) 
어닝:페덱스, 제네럴밀스,트립닷컴

22일
지표: 경상수지(2분기, 예상치 -2608억달러 1분기 수치 -2914억달러) 주간실업 수당청구건수(9월 둘째주, 예상치 21만7000건 전주 수치 21만3000건) 선행지수(8월치, 예상치 -0.1% 전월치 -0.14%) 캔자스시티연은 제조업지수(9월치, 에상치 5 전월치 3)
어닝: 코스트코, 팩트세트

 23일
지표: S&P글로벌미국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9월 예비치, 예상치 51.3 전월치 51.5) S&P 글로벌 미국서비스 PMI(9월 예비치, 예상치 45.5 전월치 43.7) 
어닝: 카니발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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