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잇따른 폴란드, 글로벌 군비 증강 참고 사례 전망
내수주 탈피해 수출주 전환 계기…"중장기 성장성 높아"
국내 방산업체가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중장기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폴란드 수출이 시발점이 돼 해외시장 확대가 계속되고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달 말 폴란드 K2전차 공급 사업과 관련해 4조5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종료일은 2027년까지다. 한화디펜스는 3조20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폴란드 수출 계약을 공시했다. 한화디펜스는 연내 폴란드 설립을 준비 중이고 장갑차 플랫폼 수출도 홍보 중이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7월 FA-50 수출을 위해 폴란드 군비청과 기본계약을 체결했고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폴란드 수출은 방산업체의 내년 실적 추정치와 수익성 향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동헌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그동안 무기 수출은 장기에 걸친 납기로 수주와 실적의 시차가 컸는데 단기 물량이 포함돼 당장 내년 실적 추정치를 높일 것"이라며 "단납기 물량의 마진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수출의 이정표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이외에도 협의를 하고 있거나 진행할 국가들이 많은데 이들이 현재 전 세계에서 군사력 증가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폴란드를 참고해 중장기 국방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무기 소요가 실전용, 가성비, 빠른 전력화 등의 형태로 바뀌는 가운데 경쟁국에 비해 강점이 있는 국내 업체들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주가 상승폭이 컸지만 중장기 수요를 고려하면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방산업체가 내수주에서 수출주로 전환돼 시장 확대가 끊임없이 계속돼 주가 오름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그동안 방위산업은 내수에 국한돼 국방비 증가 정도에 따라 이익률이 결정됐다. 정권교체나 대북이슈로 주가가 출렁이는 경우도 많았다. 2010년 수출을 본격화했지만 글로벌 방산 시장이 카르텔 구조라 자리를 잡기 쉽지 않았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