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5일 오전 제주도 성산읍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쓰고 가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5일 오전 제주도 성산읍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쓰고 가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초대형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유통업계가 초비상이다. 명절을 앞두고 배송 대기 물량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제주 등 도서지역은 이번 태풍으로 명절 전 배송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주문을 조기 마감하고 배송 관련 인프라 추가 확보에 나서는 등 비상대응에 나섰다.

5일 유통업계는 일부 지역 배송 접수를 조기에 마감하고 배송 불가 지역 실시간 안내에 나서고 있다. 역대급 태풍 '힌남노'로 배송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먼저 홈플러스는 제주 서귀포 지역에 배달할 예정이던 일부 제품들의 배송을 일시 중단했다. 태풍이 올라오면서 제주지역 선박 편이 모두 결항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린 조치다.

배송이 멈춘 물건 중 신선식품의 경우 배송 취소와 지연을 안내하고 있으며 다른 상온 제품은 선박 결항이 해제되면 순차적으로 배송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마트와 쓱닷컴은 서둘러 배송 접수를 마감하는 중이다. 제주 추자도 전역과 경북 울릉군 전역,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부서도서지역, 신안군 비금면 수치리, 전남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리 등 제주와 경북, 경남 등 일부 지역의 추석 선물세트 배송을 마감한 상태다.

자체 배송인 쓱배송의 경우 태풍 예상 경로에 있는 제주·경남 지역 내 배송을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다. 태풍에 따라 물리적으로 배송이 불가한 지역이 생길 경우 실시간 안내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온과 롯데마트도 제주도, 울릉도 등 도서산간 지역 배송 마감을 타지역보다 1~2일 정도 먼저 마감했다. 마트 배송은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제주도, 영남 지역은 태풍 통과 시점에 맞춰 이날부터 내일 오전까지 순차적으로 배송을 일시적으로 멈춘다.

지마켓은 현재 제주지역 선박이 결항해 대부분의 택배·화물 배송이 중단됨에 따라 6일까지 스마일배송에 대한 집화를 금지했다. 밀린 화물은 추석연휴 종료 이후 순차 배송된다.

일반 배송의 경우 판매자들에게 오는 13일까지 입·출고 불가, 배송 불가 시 배송 지연 페널티를 부과하지 않을 예정이다.

쿠팡은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의 제주지역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일반 배송은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 공지를 띄운 상황이다. 지역별 기상상황에 따라 배송·배달 일시 중단, 서비스 범위 축소 등 안전대책을 운영하는 중이다.

백화점들도 비상이다. 현대백화점은 배송 차량과 인력을 예년보다 10%가량 추가로 확보했다. 배가 뜨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섬이나 태풍 관통이 예상되는 경남지역 물량은 지난주에 우선 발송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일 지방 배송 접수를 조기 마감했으며, 롯데백화점도 제주도지역 추석 선물 택배를 지난 2일 조기마감했다.

이밖에 백화점업계는 옥상정원과 외부 현수막 등을 모두 철거하고 화분과 파라솔 등도 모두 이동 조치했다.

편의점업계는 각 매장의 안전강화에 한창이다. 

GS25는 침수가 우려되는 편의점 매장에 외부 냉장고 등 집기 이동을 지원하고 정전에 대비한 드라이아이스와 물막이판, 모래주머니 등을 지급했다.

CU는 가맹점주들에게 태풍 대응 매뉴얼을 안내했다. 태풍으로 계산시스템(POS) 작동이 어렵다면 PDA(휴대용 정보단말기)를 통한 판매가 가능하도록 조치한 상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 대목을 앞두고 초대형 태풍이 덮치면서 업무에 지장이 크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고객들께서도 당장 배송이 오지 않더라도 상황을 감안해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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