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고 충분해 가격 협상력 유지 예상
3분기 기점으로 순차적 흑자 전환 전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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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수주잔고가 가격 협상력을 유지할 만큼 충분한데다 환경규제 영향으로 중장기적인 수요 창출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성장은 주가 오름세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신한금융투자는 조선업은 과거와 같은 사이클 변동 영향이 줄어들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면서 밸류에이션을 높여갈 것이라며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조선주의 주가는 과거 10년 정도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5개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8배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2배 이상이다. 2014~2021년 평균은 0.75배다.

우선, 신규 수주 지속과 넉넉한 수주잔고를 조선주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갈 근거로 꼽았다. 이동헌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올해 400억달러(약 52조원), 내년 360억달러(약 47조원)의 신규 수주가 예상되고 잔고는 이미 협상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할만큼 충분히 쌓였다"며 "급격한 경기침체가 오지 않는 이상 내년까지는 잔고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주요한 지표로 지목한 선가는 공급 제한으로 현재 수준(161.8pt)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160~165pt 안팎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후판 가격이 올해 4월 고점을 찍고 하락 중이란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해석했다.

조선사들의 실적은 올해 3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위원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후판가 하락 영향으로 일부 충당금 환입을 기대해볼 수 있고 환율도 6월말보다 추가 상승해 3분기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4분기는 조업일수가 많은 계절적 성수기로 매출 증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수주잔고의 매출 지연으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에 비해 실적 개선이 다소 더딜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잔고 물량 해결방안이 나온다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주가 흐름을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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