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력 확대…상향 평준화로 인재 선별 쉽지 않아"
원하는 회사 인재상·직무 특성 파악 후 '맞춤형' 준비
공기업·협회는 뛰어난 소통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
부족한 점 인정하고 보완 계획 밝히는 솔직함 필요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왔다. 금융회사들은 올해 IT 관련 인재 채용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취업준비생들의 수준은 여느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권 인사담당자들은 취업을 원하는 기업의 인재상과 직무 특성을 먼저 파악해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만 문턱을 넘어설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가 주최하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후원하는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24일~25일 양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다.
박람회에서 본 올해 금융권 취업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과거보다 높아진 취업준비생의 수준이다.
한 보험사 인사 담당자는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질문이 깊고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상향평준화 된 것을 체감했다"며 "인재를 채용 입장에서는 선발 난이도가 올라가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IT 인력 확대 경향도 나타난다. KB손해보험 인사 담당자는 "디지털 데이터 인력에 대한 수요가 계속돼 그 부분의 문을 더 열어 둘 것"이라며 "전문부서가 아닌 현업부서에서도 디지털 인재가 필요해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준비만 돼 있다면 채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BC카드 인사담당자는 "지난해부터 IT 개발이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도 동일하게 디지털, IT 위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사담당자들은 인재상과 직무별로 맞춰 준비한다면 좁은 취업문을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리은행 인사담당자는 "올바른 품성을 가진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금융전문가가 원하는 인재상"이라며 "금융 자격증과 글로벌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어학 자격증 등 전문성을 보여줄 자료를 갖춘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공기업이나 생·손보협회 등 금융협회는 소통 능력을 중요하게 본다. 한 금융권 협회 인사담당자는 "의사소통 능력과 조직 융화가 최우선"이라며 "업권을 대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금융 관련 협회들은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약점을 인정하는 솔직함도 중요하다. 금융공기업인 기술보증기금 인사담당자는 "상경계, 이공계, 법학적 직무 역량을 모두 갖춰야 하는데 그런 지원자는 많지 않다"며 "부족한 경우 앞으로 이를 어떻게 보완할지 계획을 밝히고 강점을 확실하게 어필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자기 경험을 어떻게 업무에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한 보험사 인사담당자는 "특정보험사에 지원한다면 해당 보험사 뿐 아니라 직무에 대한 이해도 필수"라며 "자신의 경험을 직무와 연계해 본인의 기여 가능한 점 등을 자기소개서에 반영한다면 채용 담당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자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