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 72%로 압도적
국내 업체 단독 공급 GM·리비안 등 성장도 관건

미국 전기차 제조공장 / 사진=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제조공장 /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IRA) 통과로 국내 배터리업체의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 정도는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느냐 여부로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GM과 리비안, 루시드 등의 성장폭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IRA 법안에는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와 일정 비율 이상 미국에서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 한해 구매보조금 혜택을 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북미지역에 생산시설을 갖춘 국내 배터리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는 미국에서 이미 배터리를 생산 중이거나 공장을 짓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미국 내 배터리 셀 공장 증설 부지 14개 중 3개를 제외하면 모두 국내 업체들이 증설을 진행 중이다.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185)과 SK온(91GWh), 삼성SDI(32GWh) 등 국내 배터리 업체 3사의 생산능력은 2025년 기준 308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 약 42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국내 업체들을 제외하면 미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곳은 일본 파나소닉이 유일한데 현재 규모는 40GWh에 불과하다.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67만대에서 2025년 350만대, 2026년 500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배터리 수요는 같은 기간 39GWh에서 233GWh, 338GWh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업체의 수혜폭을 결정할 가장 큰 변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다.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72%다. 현대차·기아는 9%고 포드와 폭스바겐, GM은 각각 6%, 4%, 2%다.

테슬라는 파나소닉으로부터 배터리의 80%를 공급받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각각 94%, 6% 쓰고 있다.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비중이 76%로 가장 많고 SK온 제품도 17% 사용한다. 폭스바겐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비중이 각각 58%, 42%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만 쓴다.

국내 업체가 배터리를 독점 공급 중인 GM, 리비안, 루시드의 시장 점유율 확대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리비안은 삼성SDI, 루시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 과정에서 한국 업체 수혜가 전망된다"며 "압도적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에 대한 배터리 공급 여부와 GM, 리비안, 루시드의 성장 정도에 따라 수혜 강도는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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