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확대·비용 효율화로 지속 성장 전망
주가는 역사적 저점…'두 배' 상승 예상도

신세계백화점 본점 / 사진=연합뉴스
신세계백화점 본점 / 사진=연합뉴스

신세계에 대해 피크아웃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냈을 뿐 아니라 점유율 확대와 비용 효율화 등으로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 주가는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란 점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2분기 영업이익은 18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7%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를 41% 웃도는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매출액은 1조8800억원가량으로 34.5% 늘었다.

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708억원, 825억원으로 18%, 74% 성장했고 면세점은 영업이익이 49% 증가한 287억원을 기록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대부분 판매가 좋았는데 그중에서도 마진율이 높은 패션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익성을 시현할 수 있었다"며 "면세점은 중국 도시 봉쇄에도 불구하고 출국자 증가로 공항 면세점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면세점은 고정 임대료를 지불하던 과거와 달리 매출요율 방식을 적용 받고 있어 매출 증가가 손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의 성장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와 소비둔화로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는 시장의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실적이 양호하다"며 "올해 의류 소비가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2019년에 미치지 못하고 소비 경기에 비탄력적인 VIP 비중이 높다는 점, 신규 편입 점포의 실적 기여 등을 생각하면 하반기와 내년에도 현재의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너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견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수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사업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도 비용 효율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현 주가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지금은 악재보다 호재에 더 크게 반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은 현재 22만원(10일 종가 기준)인 신세계의 주가가 적어도 30만원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진엽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의 피크아웃이란 프레임 때문에 사상 최대 실적이 매 분기 달성되는 것과 달리 주가는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시기의 저점보다 10%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며 43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95%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관측이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키워드

#신세계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