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가 비건(Vegan·채식주의자) 식품 사업 제품군을 확장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캐나다 비건 식품 브랜드의 국내 독점 판매에 나선 데 이어, 채식 식단과 대체육 등 자체 개발한 제품을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자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의 채식 간편식 신제품 '베지라이프'를 론칭한다고 4일 밝혔다.
베지라이프는 완전 채식주의자를 일컫는 '비건'을 겨냥한 식단형 식품이다. 함박스테이크·순두부강된장 해초밥·호두고추장 비빔밥 등 6종으로 출시된다.
통상적으로 음식에 사용되는 고기, 수산물 등 동물성 식재료를 모두 식물성 식재료로 대체했다. 예를 들어 함박스테이크를 콩을 사용한 대체육으로 만들었고, 강된장에 우렁 대신 순두부를 넣어 식감을 살렸다. 약고추장엔 소고기 대신 두부와 호두를 갈아넣어 만들었다.
베지라이프는 급속 냉동 기술(영하35도 이하에서 단시간에 얼리는 방식)을 적용해 만들었다. 그릇에 따로 옮길 필요 없이 용기째 전자레인지에 넣어 4~5분만 돌리면 조리된다.
판매 가격은 1종류당 6900원이며, 그리팅 공식 온라인몰인 '그리팅몰'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위치한 '그리팅스토어'에서 판매된다.
현대그린푸드는 베지라이프 출시와 함께 이달 중순부터 식자재를 공급중인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B2B 대체육 식재료인 '베지 미트볼'과 '베지 함박스테이크'를 유통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비트와 파프리카를 사용해 고기의 색감을 내고, 대체육의 단점으로 꼽히는 콩냄새를 최소화하면서 실제 고기를 씹는 것 같은 식감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판매 가격은 1kg에 7000~1만원 수준으로, 시중 대체육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현대그린푸드가 비건 식품 사업을 강화하는 건 국내 소비자들의 채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현대그린푸드의 그리팅몰 내 비건 카테고리의 지난달 매출은 처음 비건 카테고리를 만든 작년 12월과 비교해 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 2018년 150만명에서 지난해 250만명으로 늘어났다"며 "이들을 겨냥해 비건 식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