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CGF 글로벌서밋' 참석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부산 민심 달래기에 한창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아일랜드를 찾는다.
롯데는 20일부터 23일까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서밋'(Global Summit)에 공식 부스를 마련해 롯데그룹 현황과 주요 포트폴리오, 신성장동력사업을 소개한다.
이번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2015년 이후 7년 만에 현장을 찾는다.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와 주요 유통, 식품사 대표이사들도 함께다. 이들은 포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라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특별히 이번 전시장에도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알리는 리플릿과 홍보 배너를 배치할 예정이다.
'CGF 글로벌서밋'은 소비재 최고 경영진 대상 비즈니스 네트워킹의 자리다.
자사의 비즈니스를 위한 자리에서 특별히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나서는 것은 최근 롯데가 롯데백화점 부산점을 두고 부산지역과 갈등을 겪은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지난 5월 31일 부산시는 롯데백화점 부산점의 영업중단을 명령했다. 롯데그룹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0년 부산시로부터 옛 부산시청 터를 매입했다. 이 자리에 롯데백화점과 107층 규모의 롯데타워를 건립하는 조건으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후 롯데그룹은 지난 2008년 롯데백화점을 오픈했지만 롯데타워 부문은 차일피일 미루던 상황이다.
그동안 부산시는 건축허가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년 5월 31일이면 백화점 연장 승인을 해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롯데타워 건설 부진을 이유로 승인해주지 않은 것이다.
이에 놀란 롯데는 급히 부산시와 협약을 맺었다. 협약내용은 △2025년 말까지 롯데타워 건립 △타워 명칭 시민 공모 △타워 건립에 주민·지역기업 참여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적극 지원 등이다.
이에 부산시는 임시 사용기간을 9월 말까지로 연장해주면서 영업중단은 하루만에 풀렸다.
실제 이번 사태 전후 롯데 경영진의 동선과 발언은 부산에 집중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4일 인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 롯데 오픈' 현장에 방문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롯데가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고,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도 부산에 내려가 영업 중단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선 바 있다.
강현창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