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경제연구소 첫 보고서 '가상자산 투자자가 알아야 할 매크로 변수 점검'
최근 3만달러 선을 회복한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효과로 2024~2028년 4만8000~3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장기 투자자들은 절호의 매수 기회를 맞은 셈이라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지난달 설립 이후 8일 처음 낸 '가상자산 투자자가 알아야 할 매크로 변수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은 관측을 내놨다.
보고서는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거시변수의 영향력이 감소함에 따라 가상자산 고유 요인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반감기 효과를 감안한 2024~2028년 비트코인 가격은 4만8000~3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블록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맞는데, 과거 추세로 보면 반감기를 앞둔 비트코인 가격은 계단식 상승 추세를 보였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테라·루나 사태 이후 때아닌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를 경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11월 대비 50% 이상 급락했고,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각국의 규제는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보고서는 투자심리는 취약하지만, 미묘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5월 중순 이후 미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고 비트코인 가격은 5월 말부터 3만달러대를 회복하며 저점을 높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5월 말 2.7%대에서 최근 3.0%대로 다시 올라섰지만, 글로벌 증시와 비트코인 가격은 금리 상승 압력을 소화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보고서는 또 이번 미국 금리인상 싸이클이 최종적으로 도달하게 될 기준금리를 2.75~3.00%로 내다봤다. 지난 달 초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2.80%까지 상승해 시중금리가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금리인상 경로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3%대에서 내년 2% 초반으로 둔화할 전망을 보임에 따라 연준이 매파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성이 과거보다 적어졌다는 분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거시 변수 영향력은 줄고, 가상자산 고유의 변수가 중요해진 시기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비트코인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는 반감기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전 반감기의 시가총액 상단이 다음 반감기 시가총액의 하단을 형성하며 비트코인 가격은 계단식으로 상승해왔다.
현재 하루 900여개 비트코인 발행량이 2024년 반감기를 맞아 450여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런 추세를 고려할 때 반감기를 앞둔 2023년 전후 비트코인 가격은 상향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2028년의 비트코인 시가총액 예상 범위는 1조~6조2000억달러, 비트코인 가격은 4만8000~30만달러 구간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보고서에서 "반감기 1년 전부터 계단식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향됐던 과거 패턴을 고려하면, 중장기 투자자들에게는 현재의 가격은 좋은 매수구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