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회장, 우크라 사태 파장 진단
기반시설, 지속가능성 투자 붐 예상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사회기반시설과 지속가능성의 교차지점에 투자 붐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자국의 에너지 의존도를 재평가하고,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기반시설, 신재생에너지, 청정기술 등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같은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으로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핑크 회장은 이날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올해 1분기 실적을 설명하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몰고 올 변화를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원유를 비롯한 전통적인 에너지원의 생산을 늘리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핑크 회장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화의 향방을 지난 30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물러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지난달 말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난 30년간 우리가 경험한 세계화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핑크 회장은 당시 서한에서 고객들의 관심을 반영해 회사 차원에서 디지털화폐와 스테이블코인(stable coin)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그 가치가 달러를 비롯한 실물화폐나 금 같은 실물자산의 가격에 따라 움직인다.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셈이다.
블랙록은 전날 달러에 가격이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업체인 서클(Circle)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