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구글‧테슬라 등 인기 상승 전망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가 보편화되는 가운데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 등 황제주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은 테슬라 보급형 세단 '모델3' 내부 모습. /테슬라 제공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가 보편화되는 가운데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 등 황제주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은 테슬라 보급형 세단 '모델3' 내부 모습. /테슬라 제공

국내 증권사를 통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투자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추이다. 글로벌 리더 기업에 투자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수익률 증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자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국내주식보다 투자 수수료도 비싸고, 우리나라와 다른 시간에 거래해야 하는 데다 종목 정보도 파악하기 쉽지 않음에도 해외주식의 인기는 치솟았다.

◆ 국내 증권사 20곳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증권사 20곳에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가 안착할 전망이다. 기존에는 신한금융투자(2018년 10월~)와 한국투자증권(2020년 8월~)에서만 소수점 거래가 제공돼왔으나, 올해 11월 말을 기점으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가 늘게 됐다.

주식 투자시 주당 단가가 높다면 부족한 시드머니로 인해 투자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0.1주 혹은 0.01주 단위로 구매가 가능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가 용이해지면서 향후 이른바 '황제주'에 대한 투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날 기준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 A의 1주당 가격은 무려 5억110만 원 수준이다. 아마존(약 425만원)과 알파벳 클래스 A(구글‧346만원), 테슬라(137만원) 등도 범접하기 어려운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이미 '서학개미' 계좌수는 올해 300만 개를 넘어선 상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722억달러(85조9180억원)로, 지난해(436억달러‧51조8840억원)와 견주면 66%나 껑충 뛰었다.

◆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주의점 살펴야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선적으로 증권사별로 거래가 가능한 종목을 확인해야 한다. 모든 종목에 대해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증권사별로 주문방법(수량 단위, 금액 단위 등)과 최소 주문 단위, 주문 가능 시간, 주문 경로(MTS 등) 제한 여부 등도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증권사가 소수단위 매매주문을 취합해 집행하는 만큼 매매주문과 체결 시점의 차이 또한 발생 가능하다. 이에 따라 매매가격 혹은 실제 배정받는 주식 수량이 변동될 수 있고,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매매가 어려울 수도 있다.

소수점 거래 수수료가 0.25%로 일반 해외 주식 거래(0.1%)에 비해 비싼 점 또한 고려해야 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확대되면 증권사 간 경쟁으로 수수료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소수 단위 주식은 권리행사 방식이 1주 단위 주식과 다르므로 증권사별 약관 내용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소수 단위 주식은 타 증권사로 대체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주식은 국내공시가 이루어지지 않아 투자관련 정보 취득이 제한적이고, 주식 가격 하락에 따른 매매손실 외에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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