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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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 러시아가 포함된 전통적 산유국 모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유가 급등에 마침내 원유 생산을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또, 팬데믹 초기 말라 붙은 수요에 생산을 줄이기로 한 감산안은 내년 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OPEC+는 다음달부터 일평균 40만배럴씩 생산을 늘려 연말까지 일평균 200만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증산은 2022년 4월에서 같은 해 12월로 연장된다. 

이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 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는 생산 기준이 높아져 추가 증산의 여지가 생겼다. 

블룸버그는 양국의 합의가 인플레이션 유가 상승 등의 위험을 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감산 완화가 완만하다면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함에 따라 세계적인 회복세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는 원유 생산자들이 현재 원유 가격에 대해 비교적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당초 OPEC+는 8월부터 12월까지 매달 하루 40만 배럴 증산하고 기존의 감산안을 8개월 정도 연장해 2022년 말까지 지속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UAE가 동의하지 않으면서 결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2주 넘는 물밑 접촉과 비공식 협상으로 사우디와 UAE가 이견을 좁혔고 최종적으로 OPEC+ 차원의 생산정책 공조가 이뤄졌다. 

차기 OPEC+ 회의는 오는 9월 1일 열릴 예정이다.

OPEC+는 작년 초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생산량 하루 약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전 세계 원유 수요 감소에 따른 대응이었다. 2019년 기준 수요의 약 10%에 해당한다. 이후 2022년 4월까지 점차 감산 규모를 줄이기로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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