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수소버스 시범운행 시작
넥쏘·엑시언트 유럽 시장서 활약
현대차가 유럽 수소모빌리티(수소를 동력으로 하는 이동성)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수소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델인 '넥쏘'와 수소트럭 '엑시언트'를 수출한 데 이어 수소버스 '일렉시티'도 투입한다.
26일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25일(현지시각)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버스회사 두 곳에 시험운행용 수소연료전지버스(FCEV, 이하 수소버스) 일렉시티를 전달했다. 이들은 기존 뮌헨 버스노선에서 승객을 실어 나르며 실제 운행 가능성을 알아본다.
현대차는 올해 안에 4곳의 독일 버스회사와 더 제휴해 수소버스 시험운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버스기사와 승객의 이용 경험을 수집해 수소버스 운행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성능과 기능도 일반버스 못지않다.
180kW 연료전지와 5개의 수소탱크를 탑재했으며,
한 번 충전 시 최대 500㎞를 달릴 수 있다.
일렉시티 수소버스는 현대차가 개발해 2018년 동계 올림픽과 2018년 동계 패럴림픽에서 셔틀버스로 운행된 바 있다. 이후 2018년 울산 시내버스 시범운행을 거쳐, 2019년 12월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일렉시티 수소버스의 장점은 기후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탄소배출이 없다는 점이다. 일반버스와 비교하면 탄소배출량이 총 7700t 적다. 매년 1500만㎡ 규모의 숲이 흡수하는 만큼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성능과 기능도 일반버스 못지않다. 일렉시티 수소버스는 180kW 연료전지와 5개의 수소탱크를 탑재했으며, 한 번 충전 시 최대 500㎞를 달릴 수 있다. 승객을 가득 싣고도 언덕 등 도로주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마틴 젤링거 현대차 CV개발기술유닛장은 "일렉시티 수소버스는 선도적인 연료전지 기술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과 깨끗한 모빌리티(이동성) 방법을 제시한다"며 "이번 시험운행 사업은 유럽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차량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버스는 현대차가 유럽에서 선보인 수소모빌리티의 최신 사례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2019년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에너지와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수소트럭 엑시언트 1600대를 수출한다.
수소트럭에 이어 수소버스까지 시범운행을 시작하면서 현대차는 스위스를 넘어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유럽 각국의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 SUV 넥쏘도 독일과 스위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경찰차로 사용하는 등 판매가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