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딩스 상장 계획 차질 불가피
신동주-신동빈 경영권 갈등 지속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 사옥 /사진=구글지도 갈무리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 사옥 /사진=구글지도 갈무리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난해 1조원대 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막대한 적자로 상장 가능성도 낮아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롯데홀딩스가 22일 공개한 2021년 3월기(2020년 4월~2021년 3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5조498억엔(약 51조8120억원), 당기순손실 1012억엔(약 1조8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1조2394억엔(약 12조7165억원) 줄었고, 2007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롯데홀딩스는 애초 7월에 사업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올해는 이달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평소보다 빨리 공개했다. 지난해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껌 매출이 급감한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롯데홀딩스 실적 악화로 상장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신동빈 회장이 친형인 신동빈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갈등을 끝내고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롯데홀딩스 상장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 롯데그룹이 일본 롯데와 롯데물산, 롯데아이스 3개사를 합병해 롯데홀딩스를 설립했을 때도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상장으로 그룹 지배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그러나 친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광윤사와 함께 롯데홀딩스 지분 3분의 1 이상을 확보하면서 상장 작업이 차질을 빚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사회를 통해 상장 계획을 거부할 수 있어서다. 

롯데홀딩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 로손 등의 사장을 지낸 다마쓰카 겐이치를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신임 대표는 롯데홀딩스 실적을 회복하고, 우호 지분을 확보해 롯데홀딩스를 상장하는 중임을 맡게 됐다. 

일본 경제매체 다이아몬드온라인은 "롯데홀딩스 상장은 그룹의 비원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롯데홀딩스가 거액의 적자를 내면서 상장을 위한 명분이 흔들릴 처지에 몰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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