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연초부터 역대급 자금조달 붐이 일면서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과열 우려가 번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일 미국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글로벌 증시의 지난달 자금조달액은 130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의 2.3배에 달했다. 이는 1월 기준으로 1995년 이후 최대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액이 1년 전보다 5배 늘면서 전체 흐름을 주도했다.
1월 주식발행액 1위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 '콰이쇼우'다. 이 회사는 홍콩증시 IPO로 54억달러를 조달했다. 홍콩증시 IPO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세계 최대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AB)인베브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업체인 '버드와이저브루잉'에 버금가는 규모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짐 쿠니 미국자본시장 책임자는 "지금같은 1월을 경험한 적이 없을 만큼 바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지난달 IPO로 조달된 자금은 전년 동월 대비 12.5배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특히 SPAC이 급증했다. SPAC은 상장시 유망한 신생기업과의 합병만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다. 합병이 끝나면 이 SPAC은 상장사로 존속한다. SPAC은 기존보다 단기간에 상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채권 발행도 급증했다. 지난달 세계 채권발행 규모는 2142억달러로 1월로서는 역대 2번째로 많은 발행이 이뤄졌다. 이달 들어서도 대형 채권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애플이 140억달러 넘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담배업체 알트리아도 채권 발행으로 55억달러를 자금을 조달했다.
역대급 자금조달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코로나19와 금리 불안에 기반한다.
백신 접종률과 변이바이러스 상황에 따라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금리 전망도 불투명하다. 당장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강력한 완화정책을 걷어 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이든 정권이 막대한 재정부양까지 더하면 재정 악화에 따른 금리 상승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과열에 따른 거품 우려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실적 보고자리에서 "중기적으로 볼 때 상장러시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