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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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군으로 '팡맨'(FANGMAN)만한 게 없다.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엔비디아의 영문 첫글자를 딴 말이다.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MAGA'(MS·애플·구글·아마존)에 이어 가장 나중에 나온 용어다.

7종목 모두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대형 기술주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7조9000억달러에 이른다. S&P500 기업 전체 시총의 25%나 된다. 7개 기업을 한 나라로 보면 시총 규모가 세계 3위 경제국인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압도한다. 일본 GDP는 2019년 기준 약 5조818억달러.

팡맨은 지난해 미국 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극복하고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이 지난해 16.2% 올랐는데, 팡맨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작은 알파벳이 30.9% 올랐다. 페이스북은 33%, 아마존 76.3%, 넷플릭스 67.1%, MS 42.5%, 애플 82.3%, 엔비디아가 129.3% 뛰었다.

미국 온라인 투자전문지 벤징가(Benzinga)는 24일(현지시간) 팡맨에 속한 종목들이 서로 다른 지수에서 두드러진 가중치를 갖고 있는 만큼, 팡맨은 미국 증시의 향방을 알려주는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적인 사업모델, 높은 성장성, 막강한 자금력 등에 힘입어 팡맨이 꾸준히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징가는 디지털 혁신에 따른 고도의 성장세와 고수익 잠재력을 비롯한 향후 전망으로 보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는 팡맨의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봤다. 투자자들이 이들의 경쟁력을 믿고 프리미엄(웃돈)을 주고라도 팡맨의 성장에 동참하길 바란다는 설명이다.

벤징가는 다만 팡맨의 주가가 장기간 너무 높은 수준에 있으면 골 깊은 조정 공포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리스크(위험) 가운데 하나로 당국의 규제 강화를 들었다. 미국에 새로 들어선 조 바이든의 민주당 정권이 기술 대기업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라는 것이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초에 낸 투자노트에서 민주당이 상원마저 장악하게 되면 반독점법 개정 등을 통해 기술 대기업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도 기술주 강세를 기대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관련 입법 윤곽이 구체화할 때까지는 랠리 강도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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