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뉴욕 증시는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중이다. 테슬라, 애플, 페이스북 등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이 나오고 미국 성장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도 예정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과 더불어 대형 기술주의 실적 호재에 지난주 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주간으로 다우 지수는 0.59%, S&P500 지수는 1.94%, 나스닥 지수는 4.19% 뛰었다.
한동안 주춤했던 대형 기술주들이 지난주 활약했고 이번주 내놓는 실적에 날개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취임 이전까지 대형 재정부양안과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 에너지와 같은 경기순환주가 랠리를 주도했었다.
지난주 대형 은행들의 실적은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강력한 실적 호조와 더불어 자사주 매입이라는 먹잇감을 던져주며 20일 하루에만 주가가 17% 폭등했다. 이번 주 예정된 대형 기술주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지난주 나스닥은 지난해 11월6일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주 실적은 경기순환주의 반등이 계속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월가애널리스트들은 예상한다. 마이크로소프트(26일), 애플-테슬라-페이스북(27일)을 비롯한 대형 기술업체들과 더불어 비자-마스터카드(28일), AMD(26일), 존슨앤존슨-노바티스(26일), 일라이릴리(29일), 아메리칸에어라인(28일) 등 S&P500 기업 중 25%가 실적을 공개한다.
하지만 기술주 랠리재개는 투자가 이름 있는 대형 IT에 지나치게 집중됐다는 증시 고평가 우려를 키울 수 있다. 5대 IT 기업들이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달한다. 또, 기술주가 다시 오름폭을 키우면 바이러스 재확산과 경제재개 지연으로 해석되면서 주식시장과 경제의 격차도 커질 수 있다.
이에 미국 4분기 성장률(28일 속보치)과 FOMC(26~27일)도 주목해야 한다. CNBC방송과 무디스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는 전기 대비 연율로 4.7% 성장이다. 지난 해 전체로 보면 3.5% 위축됐고, 올해는 5% 성장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한다.
FOMC는 완화적(비둘기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증시 부양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제기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