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재택근무 시한 내년 9월까지 연장...재택근무 영구 도입엔 부정적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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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직원들의 재택(원격)근무 시한을 내년 9월 1일까지 연장한다. 다만 자택을 비롯한 근무지를 사무실과 통근 가능한 거리로 제한하고, 코로나19 감염 위험 수준이 높지 않은 지역에서는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회사로 직접 출근해 업무사항을 보고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퇴근 근무와 재택근무를 섞은 일종의 '하이브리드 근무제'인 셈이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14일(현지시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간밤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피차이 CEO는 이메일에서 "우리가 지난 3월 사무실 대부분을 닫았을 때는 팬데믹 사태가 어떻게 될지 몰랐다"며 재택근무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구글은 팬데믹 사태가 처음 불거진 지난 3월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당초 내년 1월까지였던 시한을 같은 해 7월로 미룬 뒤 이번에 다시 9월로 늦췄다.

피차이 CEO의 이메일에 연결된 웹사이트의 실무가이드(FAQ)를 보면, 재택근무가 모든 직원들에게 허용되는 건 아니다. 고객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이들과 데이터센터나 연구소 인력, 특수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직원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자택이든, 아니든 원격근무지는 지정된 사무실과 통근 가능한 거리여야 한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은 경우에는 일주일에 최소 세 번 이상 출근하도록 할 방침이다.

피차이는 이메일에서 "사무실 내 혁력이 과거에도 그랬듯 구글의 미래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많은 지역 앞에 놓여 있는 예측불가능성이 뭔가 흥미로운 도전거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는 구글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다른 기술 대기업들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확산하고 있는 유연근무제에 훨씬 더 엄격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미 영구적인 재택근무제를 사실상 허용했다. 페이스북은 오히려 원거리 인력 채용에 박차를 가하며 실리콘밸리에 집중했던 역량을 애틀랜타, 댈러스, 덴버 등 다른 대도시로 분산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구글은 재택근무제 영구 도입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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