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연합뉴스]

“62분기 연속 성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내년에도 '뷰티 신화'를 이어간다.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은 LG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임되며 'LG그룹 내 최장수·최고령 CEO' 타이틀을 굳건히 지키게 된 것.

◇매직 또 매직…62분기째 웃는 'LG생활건강’

26일 LG그룹에 따르면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차 부회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이로써 차 부회장은 2005년 수장에 오르면 그룹 내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차 부회장은 2005년 해태제과 사장에서 LG생활건강으로 영입된 이후 매년 실적을 경신해왔다. 굳건한 실적을 바탕으로 그룹 내 외부영입 인사 최초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LG생활건강의 매출은 59분기 연속 성장, 영업이익은 62분기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외 경기 악화에도 올해 3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액이 2조70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276억원으로 5.1%, 순이익은 2317억 원으로 6.7% 각각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차석용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의 경영 능력은 업계에서 높게 평가받는다. 차 부회장은 ‘후’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데 주력했고 20여차례 M&A를 거쳐 사업부문을 다각화했다.

LG생활건강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가져온 데 이어 다이아몬드샘물, 한국음료, 해태음료, 영진약품 드링크사업 등 음료업체를 인수하면서 연매출 1조원대의 사업부문을 완성했다. 이어 더페이스샵, 바이올렛드림(구 보브), CNP코스메틱스 등 화장품업체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지난해에는 일본 화장품회사 ‘에이본 재팬’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현지 사업을 넓혔고 지난해 1월 에이본의 중국 광저우 공장을 인수해 연간 1만3000톤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4월에는 ‘뉴에이본’을 사들이면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공략을 노리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페리오치약, 차밍샴푸 등 대표 생활용품기업이던 LG생활건강이 차 부회장의 매직으로 새 역사를 쓰게 된 셈”이라며 “다양한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이나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도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관광객이 급감하며 국내 화장품업계가 휘청거릴 때도 차 부회장의 지휘 아래 흔들림 없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밀려 2위에 머물던 화장품사업도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업계에선 순혈주의가 강한 것으로 유명한 LG그룹에서 외부 영입인사가 부회장까지 오른 유일한 사람인 것만으로도 차 부회장의 경영성과가 얼마나 뛰어난지 가늠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차 부회장의 마법은 어디까지 일까. 계속되는 ‘차석용 매직’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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