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 봉쇄(록다운)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전날보다 943.24포인트(3.43%) 하락한 2만6591.9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3271.03으로 119.65 포인트(3.53%)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426.48포인트(3.37%) 하락한 1만1004.87을 나타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이날 4개월 만에 최대폭 떨어지며 3개월 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추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3%대의 하락세로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밀려났다. 나라별로는 독일 DAX지수가 4.17%, 프랑스 CAC40 3.37%, 영국 FTSE100지수는 2.55% 등의 낙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변동성지수(VIX)가 이날 한때 40.77까지 치달아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게 시장 분위기를 방증한다.
뉴욕증시 3대 지수의 하락폭이 주간 기준으로 지난 3월 셋째주(3월 16일~20일) 이후 최악인 것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본격화하던 때와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얘기다.
◇코로나19 대유행 조짐...佛 '1개월 외출제한' 獨 '부분 도시봉쇄'
유럽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외출이나 점포 영업 등에 대한 규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전국에 대한 1개월 외출제한 조치를 취했다. 프랑스에서 통근 등을 제외한 외출이 전면 금지되는 것은 지난 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1개월 외출제한 조치를 발표하며, "코로나19 2차 유행이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외출제한 조치는 오는 30일부터 적어도 12월 1일까지 1개월간이다. 통근, 통학, 통원 등 불가피한 외출의 경우 신고서를 지참해야 한다. 음식점 등은 폐쇄하고 직장인은 가능한 재택근무를 권고받게 되는데, 프랑스 정부는 29일 보다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다음달 2일부터 음식점과 오락시설 등의 영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기업이나 소매점, 학교 등은 당장 폐쇄하지 않지만 사실상 부분적인 도시 봉쇄 조치로 풀이된다.
◇美대선 결과 불확실성까지..."매도가 매도 부르는 악순환"
미국에서도 10월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경기에 대한 불안이 크다. 아울러 오는 11월 3일 대선을 둘러싼 우려의 골도 깊다. 월가에서는 위험투자 성향이 위축되고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특히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는 우편투표가 급증한 탓에 다음달 3일 투개표일에 주요 격전지 등 10개 안팎의 주에서 대세가 판명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개표 작업이 지연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정투쟁에 나서거나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해 대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미국 경제 회복에 절실한 추가 재정부양 또한 지연될 수 있다.
한편 경기불안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에 국제유가도 이날 급락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이 전날보다 5.1% 떨어진 배럴당 39.1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로 배럴당 40달러 선이 무너진 건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5.5% 내린 배럴당 37.39달러로 거의 한 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