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일색의 서울 도심에 독특한 디자인의 기업 빌딩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외부에서 시간을 보내기는 쉽지 않지만, 잠깐의 바깥바람을 쐴 만한 곳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것.
실제 네이버에서 ‘가볼만한 곳’ 키워드의 월별 검색수 추이를 살펴보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올해 2월 해당 키워드의 모바일 쿼리수는 4만5900건에서 지난 9월 7만6200건을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 중이다.
특히 빌딩이 숲을 이루는 서울 도심 속의 독특한 건축은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면서도 존재감을 뽐내 더욱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이러한 와중에 서울시는 최근 ‘제38회 서울시 건축상’을 진행하며, 공공적, 예술적, 기술적 가치를 모두 담아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기업 건축을 수상하며, 명품 건축물을 알리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 제안… 브랜드 철학 담은 카멜레존
토탈 홈스타일링 브랜드 데코뷰의 서울시 상수동 쇼룸 카멜레존은 브랜드 철학을 담은 건물로 2020년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쇼룸의 명칭인 카멜레존은 카멜레온과 공간을 뜻하는 존의 합성어로 상황에 맞춰 용도를 변신하는 현대의 소비공간을 뜻한다.
카멜레온으로 상징되는 데코뷰의 로고처럼 수시로 바뀌는 리빙시장과 소비자의 니즈에 맞추어 발빠르게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 철학을 담아 지어졌다.
데코뷰의 카멜레존은 유럽의 정원을 모티브로 설계되었다. 내부에 있어도 외부에 있는 느낌이 들도록 실내외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아치형 구조물이 전 층의 다양한 공간과 어우러지게 표현됐다.
카멜레존의 건물 내부도 변화무쌍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트렌드를 조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킵플로어(각 층의 바닥 높이를 반 층 높이로 설계하는 방식) 구조를 적용,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전 층의 스타일링 무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구조로 지어졌다.
업무 공간을 포함한 5층 규모, 총 10여가지의 컨셉 공간을 통해 다양한 무드의 트렌디한 홈스타일링을 제시하며, 건물의 중앙 상단에는 대형 샹들리에를 설치하여 고풍스로운 화려함과 동시에 현대적인 고급스러움을 담았다.
데코뷰 관계자는 “2020년 1월 새롭게 선보인 데코뷰 상수쇼룸의 이번 건축상 수상은 토탈 홈스타일링 브랜드로서 데코뷰만의 철학이 건축에 그대로 녹아 잘 표현되었다는 것이 입증된 것으로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 데코뷰 상수쇼룸을 방문하신 고객들에게 다방면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의 장으로 클래스나 행사, 전시, 이벤트 등을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복합적 도시맥락 함축해서 담은 클리오 사옥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클리오 사옥은 4개 층 단위로 묶인 형태다. 남산과 서울숲, 한강을 한 눈에 조망한다는 복합적 도시맥락을 함축하고 있다는 평가로 올해 서울시 건축대상을 수상했다.
클리오 사옥은 ‘테라피스(Terraffice)’를 콘셉트로 설계됐다. 이는 대지를 뜻하는 ‘테라(terra)’와 사무 공간을 의미하는 ‘오피스(office)’를 합친 단어로, 일터에서도 땅을 밟고 자연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유형의 사무공간을 의미한다.
세련된 화이트 외벽, 4개 층마다 벽 구조로 지지되는 테라스가 엇갈리게 적층돼 있는 독특하고 감각적인 구조다.
커피 전문기업 동서식품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커피 브렌드 맥심의 체험 공간 ‘맥심 플렌트’를 건축,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하 4층∼지상 4층 규모의 맥심 플랜트는 ‘도심 속 정원, 숲 속 커피 공장(Coffee Factory in Urban Forest)’이란 콘셉트로 공장(Plant)과 식물(Plant)의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각각 책과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카페, 테라스로 꾸며졌다. 이외에도 지하 2층 로스팅 룸을 비롯, 24개의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이는 공간으로 구성된 지상 3층 ‘더 리저브’를 통해 공감각 커피 문화 공간으로 주목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