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사진=연합뉴스]
미국 바이오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사진=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2일(현지시간)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승인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가 공식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제약업체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렘데시비르는 이번 승인에 따라 12세, 체중 40㎏ 이상 입원 환자들에게 광범위하게 투여할 수 있게 됐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항바이러스제다. 길리어드는 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시험해오다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주도한 임상시험 등으로 입원 환자의 회복기간이 평균 5일 단축됐다는 결과를 얻었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이 약은 전세계 약 50개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시 사용승인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에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았다. 

렘데시비르의 가격은 2340달러(약 280만원)다. 선진국 기준으로, 5일간 6회 투여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1회분 약물 한 병 가격이 390달러(약 47만원)인 셈이다.

미국에서는 예외적으로 민간의료보험이 있는 이들에게 1회 520달러, 5일 6회 투여하는 데 3120달러를 받기로 했다. 개발도상국에 대해서는 의료 인프라 등의 상황이 다르다며, 후발업체들과 함께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렘데시비르의 효능을 둘러싼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5일 렘데비시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FDA의 렘데시비르 승인 소식에 이날 미국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길리어드의 주가는 5%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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