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정수 총괄사장, 삼양식품]
[사진=김정수 총괄사장, 삼양식품]

삼양식품이 수출 전진기지로 조성될 밀양 신공장의 첫 삽을 떴다.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은 복귀 후 첫 대외 행보로 신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연간 6억개 라면 생산…해외사업 신성장동력

삼양식품은 19일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김 사장을 비롯해 정태운 대표이사, 진종기 대표이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일호 밀양시장, 김하용 경남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공장 착공식을 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지만 우리는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곳 밀양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식품 수출 1위 기업으로서 전 세계에 한국 식품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밀양공장은 당초 1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투자 규모를 700억원 확대하여 총 2000억원이 투입된다. 2022년 초 준공을 목표로 연면적 6만9801㎡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면ㆍ스프 자동화 생산라인, 수출 전용 생산라인 등이 구축되며, 완공 시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원주, 익산공장의 12억개에서 18억개로 늘어난다.

삼양식품은 이후에도 단계적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수출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활용해 밀양공장을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하는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해외 수요 급증에 따라 밀양에 신공장을 짓기로 하고 경상남도, 밀양시, 한국주택토지공사와 투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외 생산공장 없이 수출 물량 전부를 국내 공장에서 제조하는 삼양식품은 이 같은 수출 호조로 2018년 2억불 수출을 달성했으며, 현재 한국 라면 수출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사진=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주역… 취업승인 받아 취업 

김 사장은 삼양식품 창업주 아들인 전인장 전 회장의 부인이다. 그는 전 전 회장과 함께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지난주 법무부로부터 취업승인을 받아 예외적으로 취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김 사장은 2012년 삼양식품의 히트 상품인 '불닭볶음면'을 만든 주역이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불닭’ 브랜드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2015년 300억원에서 2019년 2727억원으로 4년 만에 9배 증가했다.

지난 2분기에는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삼양식품 지난 2분기(4월~6월) 연결 기준 매출은 1740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41% 증가한 수치. 특히 수출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며 2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 수출액은 10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지역은 중국과 미국으로, 코로나19로 급증한 수요와 함께 해외 유통망 강화에 따른 적극적인 수출 확대 정책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75%, 145%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우지파동(1989년)과 부도사태(1998년) 등 크고 작은 우여곡절을 겪어온 비운의 삼양식품이 불닭신화로 제2전성기를 맞고 있다”며 “매운맛으로 제대로 된 매운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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