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사진=트위터]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사진=트위터]

미국 뉴욕의 월가 전문가들은 4년 마다 치르는 대통령 선거라는 세계 최대 정치 리스크에 어떻게 올라 탈지를 놓고 매번 고심한다. 다음달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크게 우세하다는 여론 조사가 나와 있다. 

하지만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깜짝' 당선됐던 2016년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로 코로나19까지 이겨낸다는 모습이다. 바이든이 우세하지만 이번 선거와 관련해 어떤 투자 전략을 짜야할지는 제각각이다. 

바이든은 세금을 올리고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하지만 최근 월가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현재의 트럼프 정권에 비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덜해져 부양안이 더 확실해질 것이라고 낙관론도 있다. 환율 전략가들 역시 트럼프의 재선 혹은 바이든 승리가 달러를 끌어 올릴지를 놓고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장 움직임을 지배하고는 있지만 다음달 선거가 자산시장 전반의 거래 판도에 전환을 불러올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보인다. 다음은 블룸버그가 월가 전략가들의 선거 이후 자산 전망을 정리한 것이다. 

◇ 바이든 승리에 주가 오를까 내릴까

바클레이스와 삭소방크는 민주당이 이기면 세금인상으로 주식시장에 나쁠 것이라고 봤다. 바클레이스는 바이든의 증세로 트럼프의 2017년 감세가 절반으로 줄면서 뉴욕 증시가 5%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JP모간체이스와 에버코어는 재정부양을 지지하는 '블루웨이브'(민주당 승리)로 산업간 위험선호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낙관했다. 

자산 운용사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메디올라눔자산운용은 현재 뉴욕 증시에는 추가 부양 기대가 바이든의 세금정책보다 더 많이 가격에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웰스파고자산운용은 바이든이 이기면 세금 인상보다 추가 부양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점에서 뉴욕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민주당 압승시 그린웨이브?

뉴욕 증시 전반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예상하기는 힘들겠지만, 산업별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데에는 이견이 크지 않다. 

바이든이 이기면 재생가능 에너지, 인프라, 헬스케어 섹터가 승자가 되고 에너지, 기술, 금융은 패자가 될 것이라고 삭소방크는 예상했다. 

반대로 트럼프가 이기면 승자는 에너지, 중소기업, 인프라가 되고 패자는 중국 기술과 헬스케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재선시 달러 강세 재현될까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블룸버그 달러인덱스는 당선 이후 2개월 동안 5% 뛰었다. 4년이 지나 누가 이겨도 달러 강세가 재현될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다만, 달러 상승의 배경은 다소 상이하다. 

UBS 자산운용은 공화당이 승리하는 '레드 웨이브'는 경제성장 가속화를 의미해 달러를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봤다. 바클레이스는 트럼프가 다시 이기면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 수요가 커져 달러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바이든이 이기면 유로는 1.20~1.21달러로 올라 달러 약세가 나타나고 트럼프가 이기면 유로는 1.18달러 수준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웰스파고는 바이든이 이기면 재정부양의 규모가 커져 달러강세를 유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누가 이겨도 리플레이션?

민주당의 압승으로 재정부양 규모가 커지며 시장 주도형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오르고 수익률곡선이 더 가팔라질지는 의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바이든 정권 하에서 리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금리 인상 시점이 2025년이 아니라 2023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봤다. 또,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선거 이후 한 달 동안 30~4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p)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누가 이기든지 무관하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대규모 재정부양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스코티시투자신탁은 금광업체에 베팅하며 "향후 지침은 상당한 인플레이션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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