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핑거리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한국 쇼핑거리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감염증이 다시 확산하고 있지만, 미국과 한국 경기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경제 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시와 금융시장에서 이 같은 기대감이 이미 반영되고 있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기준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607만8000여명이다. 미국, 인도, 브라질이 전체 누적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755만명으로 지난주 4만90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가 줄어든 주(州)는 하와이, 아이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단 3곳에 그쳤다. 

이처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구글 모빌리티 자료를 바탕으로 확인한 미국의 이동 상황은 꾸준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특히, '일터로의 이동'은 지난달 폭락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지난 8월부터 필수재 이외 경기소비를 위한 이동도 제자리걸음이다. 경제 활동 회복 흐름이 계속되는 것이다.  

한국의 누적 확진자는 2만4000여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최근 다시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그간 우려했던 추석 연휴 신규 감염 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국의 소상공인 매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해 동기 대비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이후 다시 우상향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기간이었던 지난 5월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한 모습까지도 보였다. 재정정책의 효과다. 이달에는 추석과 한글날로 이어지는 장기 연휴가 포함돼 소상공인 매출이 증가 추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모빌리티 자료도 마찬가지로 지난 8월 중반 급격한 코로나19 재확산세에 경기 소비를 위한 이동이 급감했지만, 이후 9월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변수는 미국의 제5차 경기부양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좌충우돌 행보에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미국 증시는 급등락을 보였다. 협상 중단, 세부안 협상 촉구, 2000억달러(약 230조원) 증액 등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 움직임에 시장이 일희일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흐름을 보면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말한 '페타 꼼쁠리(Fait accompli·기정사실)'가 생각난다"며 "경기부양책 이슈가 이미 금융시장에 상당 부분 먼저 반영되고 있으며, 오히려 의회 통과 이후 단기 상승추진력으로서 역할은 소멸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기대는 톤 다운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도 주가 상승동력으로서의 영향력이 소진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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