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연휴 확연히 감지된 소비 회복세...소비가 中경제 살릴까
국경절 연휴 첫날인 1일부터 7일까지 국내 관광객 6억1800만명으로 지난해의 79% 기록, 1~7일 관광수입만 4543억3000만위안(약 78조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9.9% 수준 기록, 온라인 티켓 플랫폼 마오옌(猫眼) 기준 국경절 연휴 첫날 박스오피스 7억위안(약 1200억원) 돌파, 9월 바이두 '국내 여행' 검색수 일평균 전년 동기 두 배로 증가, '교외 나들이' 조회수 전년 동비 1414% 폭발적 증가...
과거의 폭발적 소비에는 못 미치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한 상황에서 중국 국경절 소비 관련 통계가 쏟아지고 다시 달아오르는 소비 열기를 보여주면서 중국 경기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또 '내수' 중심 경제로의 체질전환은 물론 '소비 선진화'를 위한 중국 당국의 지속적 노력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통계를 살펴보면 경제성장의 삼두마차, 즉 수출·투자·소비 중 소비의 위상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소비는 이미 중국 경제 제1의 성장동력으로 지난 10년 중 2010년을 제외하고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소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기여도는 5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지난해 순수출의 GDP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확연하게 줄어든 반면, 소비는 온라인 등 새로운 형태로 힘을 발휘하며 최근 가장 유용한 성장동력이 됐다는 게 중국 내 경제학자들의 중론이다.
그런 소비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 경제 전망에 한동안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하지만 앞서 8월 중국 소비시장에 회복 조짐이 감지돼 시장에 기대감이 싹텄고 국경절 연휴기간 살아난 소비가 기대감을 더 고조시켰다.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8월 중국 사회소비품총액은 3조3570억6000만위안(약 575조7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5% 증가했다. 이는 2020년 들어 월 단위 최대 규모로 코로나19가 확산된 후 처음으로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푸이푸(付一夫) 쑤닝(蘇寧)금융연구원 소비금융연구센터 주임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제대로 통제되고 생산·경영활동이 재개되면서 소비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중앙 당국과 지방 정부에서 소비 촉진 정책을 통해 대대적으로 힘을 실어준 것이 회복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 9월과 10월 사회소비품총액이 계속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중국은 내수 중심 경제로의 전환, 소비 선진화, 소비 촉진 등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리고 그 노력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주재로 지난달 9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신유망업종과 신모델의 신형 소비 발전 가속화를 위한 5가지 조치를 확정하고 △신유통 △온라인 의료 △온라인 교육 △5G △사물인터넷(IoT)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의 필요성이 커진 데다 최근 소비 회복세를 바탕으로 중국 경제 회복에 힘을 실어 주려는 의도다.
또 이번 조치는 중국 경제에 있어 '소비'의 중요성이 커짐은 물론 소비의 '형태'도 확연히 달라졌음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온라인 교육, 온라인 의료 등 정보 서비스가 대중의 수요를 효율적으로 충족할 뿐 아니라 중국 내수 확대 및 진작에 기여하는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우리나라 정보산업부 격인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공신부)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 이미 건설·개통된 5G 기지국이 50만개가 넘고 5G 이용 고객도 부단히 증가해 누적 단말기 연결 대수가 1억대를 넘어섰다. 2012년~2019년 중국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8조1000억위안(약 1387조8500억원)에서 34조8000억위안(약 5962조6300억원)으로 급증, 연평균 성장률이 23.1%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