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부채 눈덩이...2015년까지 15년 중 10년 소득세 '0'
대선 치른 2016년, 취임 첫해 2017년엔 88만원씩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치른 2016년과 백악관 입성 첫해인 2017년에 낸 소득세가 각각 750달러(약 88만원)에 불과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자체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전 15년간 소득세를 한푼도 내지 않은 해가 10년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가 소득세를 내지 않은 건 번 돈보다 잃은 돈이 더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공한 사업가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는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막대한 손실을 내왔다는 얘기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 소유 골프장 등에서 손실을 냈고, 몇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만 수억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NYT가 입수한 문건에는 20년치 이상의 트럼프 개인·법인 납세기록이 담겼다고 한다. NYT는 이 문건을 어떻게 손에 넣게 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신문은 "오랫동안 숨겨진 기록이 트럼프의 만성적인 손실과 수년간의 세금회피를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개인 세금 납부기록을 공개하는 게 전통이 된 지 오래지만, 트럼프는 공개 요구를 묵살해왔다.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대통령은 1969년 취임한 리처드 닉슨 이후 트럼프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NYT의 보도 내용을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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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연 기자
kty@businessplu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