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이디야커피·본아이에프 등 상장 추진 참여할 듯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상장을 준비 중인 관련 업계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교촌치킨은 상장과 함께 가정간편식(HMR)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0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데 이어 금주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다음달 중순에는 투자설명회(IR)와 수요예측을 진행해 다음달 말 혹은 11월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맘스터치를 보유한 해마로푸드서비스, 미스터피자의 MP그룹 등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바 있지만 교촌치킨이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기업이 되는 것이다.
교촌은 2018년 3월 상장 추진을 발표하고 3년 여간 상장 준비를 진행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치킨 본업 내실 강화로 가맹점과 본사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확립했다.
교촌치킨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약 6억1827만원(2018년 기준)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등록된 치킨 브랜드 중 가장 높다. 본사 또한 지난 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약 3801억으로 2014년부터 이어온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또한 교촌은 프랜차이즈 업종에서 우려되던 지배구조도 투명하게 개선했다. 비에이치앤바이오, 케이앤피푸드 등 계열사들을 모두 교촌에프앤비 100% 자회사로 둬 대주주 및 제3자의 사익 편취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증시 상장은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의 오랜 염원이었다. 지난 1991년 경북 구미의 작은 치킨집 '교촌통닭'에서 매출 3000억원이 넘는 기업으로 일궈낸 그는 지난해 3월 퇴임했다. 현재 교촌은 롯데 출신의 소진세 회장이 이끄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교촌 관계자는 “이번 예비심사 통과로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며, “상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식품외식 그룹으로의 비전 달성과 함께 가맹점과 본사의 동반 성장에 모든 역랑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의 직상장 가능성이 높아지자 그동안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베네와 치킨 브랜드인 bhc(당시 BBQ 자회사), 놀부, 본아이에프까지 직상장을 추진했지만 모두 문턱을 넘지 못했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특성상 상장 심사에서 발목을 잡힌 것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업종과 독특한 사업구조로 직상장 승인을 받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교촌이 직상장 할 경우 기준으로 작용해 이와 비교할 수 있는 사례가 생기게 되는 점이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와 도시락 업계 1위 한솥, 이디야커피,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 등이 상장 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지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도전이 줄이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