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대회당에서 전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표창대회를 열었다. 방역 공로자에 훈장을 수여했다. 사실상 코로나19 사태가 중국 정부의 승리로 끝났다는 것을 공식 선언한 셈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시작한 지 약 9개월 만의 일이다.
중국 경제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내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승용차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승용차 판매는 170만300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9% 늘었다. 2018년 5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1~8월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줄었다. 그러나 럭셔리카(고급승용차) 판매는 오히려 32% 급증했다.
올해 1~8월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럭셔리카의 비중은 15%다. 외국 브랜드로는 독일차가 27%를, 일본차가 24.5%를 차지했다. 미국차는 10.2%로 미중 무역갈등에도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1.6%p 상승했다. 반면, 일본차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 승용차 도매판매는 10만대를 돌파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신에너지차 판매는 한 달 전보다 24%가량 늘어 뚜렷한 소비 회복세를 보여줬다.
중국 승용차연합회는 "올해 연간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6~8% 줄어드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충격을 받았지만, 해외여행이 줄고 국내여행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수요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차 등에 대한 구매지원을 오는 2022년 말까지 늘린 것도 자동차 판매에 도움이 됐다. 일부 지방정부는 자동차 구매 보조금도 주는 실정이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과 더불어 진정한 수요 확대가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지난 2일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기업인 지리자동차가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고, 약 200억위안(3조4800억원)을 조달해 신차 연구개발과 차세대 신기술 개발, 인수합병(M&A)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지리차의 커촹반 연내 상장 가능성과 다음 달 중국 국경절 연휴의 여행 수요 확대 기대감도 남아 있다"며 "이달 중국 증시에서 자동차 기업의 주가 흐름에 주목해 볼 만 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