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6% 급락...월가서 '혹평' 쏟아져

테슬라 '사이버트럭'[사진=연합뉴스]
테슬라 '사이버트럭'[사진=연합뉴스]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북미 트럭시장을 겨냥한 야심작 '사이버트럭'을 공개하던 중 큰 망신을 당했다. 트럭에 장착된 방탄유리가 '쩍' 하고 갈라진 것.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호손의 테슬라 디자인센터에서 전기로 구동하는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세 가지 버전을 선보였다.

공개행사 중 테슬라 수석디자이너 프란츠 홀츠하우젠이 야구공만 한 금속볼을 차량 앞문 유리창에 던졌다. 사이버트럭에 장착된 '방탄 글라스'의 강도를 뽐내기 위해서였지만, 유리창이 '쩍' 하고 갈라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옆에 있던 머스크가 '맙소사'를 외치자 홀츠하우젠이 다시 뒤쪽 유리창에도 금속볼을 던졌다. 이번에도 유리창은 '쩍' 소리와 함께 깨졌다.

머스크는 "뭔가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 같다"며 머쓱해했다.

사이버트럭 공개 이후 테슬라 주가는 22일 거래에서 6.14% 급락했다.

CNBC는 테슬라 주가가 '엉망이 돼 버린 방탄유리 시연'과 월가의 부정적 반응 속에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다고 꼬집었다.

CNBC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포드, GM, 크라이슬러가 지배하는 시장을 잠식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건 그저 일종의 야단법석 쇼에 불과했다"라고 혹평했다.

반면 루프벤처스의 진 뮌스터 파트너는 "(전기트럭 출시는) 괄목할 만한 발전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18%의 비중을 지니고 있다"며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선보인 걸 높이 평가했다.

한편 사이버트럭의 크기는 전장 231인치(586㎝)로 풀사이즈 픽업트럭과 비슷하다.

싱글모터 버전은 60마일 제로백(스타트후 시속 60마일에 도달하는 시간)이 6.5초이지만 듀얼모터 버전은 4.5초, 트리플모터 버전은 2.9초에 불과하다.

견인 능력은 7500파운드(3.4t)부터 1만4000파운드(6.3t)까지이고, 적재 용량은 싱글모터 버전이 3500파운드(1.6t)이다.

가격은 3만9900달러(약 4700만원)부터 6만9900달러까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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